노평식 동양종금증권 금융상품운용팀장(42)은 증권가에서 소액채권투자 전도사로 불린다. 지난 10년간 개인의 채권투자 활성화에 앞장서 왔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도 연간 3~4차례씩 동양종금증권 전 지점을 순회하며 개인과 소형 법인을 대상으로 채권투자 설명회를 갖고있다. 그의 진가는 올 들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채권값이 급락(금리는 급등)하자 투자자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어서다. 실제 채권시장은 지난 주말처럼 하루에 금리가 20bp(0.2%포인트) 정도 급등하는 등 극도로 불안한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그러나 채권금리가 앞으로 계속 상승해도 몇 가지 원칙만 지키면 은행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 다만 △초단기 △단기 △중·장기 등 여유자금의 운용기간을 명확히 한 뒤 각각 다른 투자전략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초단기 자금의 경우 MMF(머니마켓펀드)에 넣어둘 것을 권했다. 그는 "일각에선 금리 급등으로 MMF 환매대란 우려를 제기하고 있지만 기우일 뿐"이라며 "초단기 자금 운용에는 MMF만한 상품이 없다"고 강조했다. 1년 이하 단기 자금은 만기가 짧은 채권에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고 그는 지적한다. 특히 금리변동폭이 큰 요즘에는 만기까지 6개월 정도 남은 채권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만기 때까지 보유하면 금리변동에 상관없이 가입 시점의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그 이유다. 또 금리가 오르면 자금을 짧게 굴려야 높아진 금리로 채권 상품을 갈아탈 수 있다고 한다. 3∼5년 후 사용할 중·장기 여유자금은 저평가(금리가 기업가치보다 높은) 회사채를 골라 장기 투자하면 좋다고 했다. 대표적인 상품으로 카드사 후순위채를 꼽았다. LG카드의 후순위채는 만기까지 약 4년간 수익률이 연 8.5%,삼성카드 후순위채는 연 7.7%,현대카드 후순위채는 연 5.6%다. 정기예금 금리(연 평균 3.5%)의 2배 정도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올 들어 마이너스 수익률로 고민하는 채권형 펀드 가입자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중도 환매하지 않는 게 좋다는 것이 요점이다. 그는 "최근 급등한 금리가 상반기까지 현 수준에서 횡보 또는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상반기까지 채권형 펀드를 갖고 있으면 마이너스 수익률을 다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 팀장은 이와 함께 채권형 상품 투자도 주식형 펀드처럼 매달 일정액을 붓는 적립식 투자를 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적립식 투자를 하면 지금과 같은 금리 상승기에 채권 매수 단가를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금리가 향후 하락세로 전환되면 수익은 더 커진다고 덧붙였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