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금리가 상승조짐을 보임에 따라 부동산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고정금리 상품인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은행들이 취급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 상품 가운데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양도성예금증서(CD) 유통수익률 연동상품의 금리가 모기지론의 "턱밑" 수준까지 올라와 금융공사 상품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경쟁력 높아진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지난해 3월 첫 출시됐을 때 연 6.7%의 금리조건으로 판매됐던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은 이후 꾸준히 금리를 낮춰 현재는 연 5.95%까지 금리가 낮아졌다. 물론 시장금리 하락추세에 따라 은행 자체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도 같은 기간 중 꾸준히 하락했지만,최근 들어 금리가 오름세로 전환됨에 따라 금리차가 점점 좁혀지는 양상이다. 국민은행을 예로 들면 CD 3개월 연동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작년 11월 말 5,07%에서 지난 7일엔 5.30%로 0.23%포인트가 높아졌다.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의 경우 근저당권 설정비(통상 대출금이 0.6∼0.8%)와 대출원금의 0.5%를 선납하면 각각 0.1%포인트씩 0.2%포인트 금리를 깎아준다. 이렇게 되면 시중금리 연동형 상품과의 금리차이가 0.45%포인트밖에 나지 않게 된다. 또 모기지론 활성화를 위해 지난달 31일부터 대출한도도 종전 2억원에서 3억원으로 늘어났다. 그만큼 금융공사 모기지론의 '상품성'이 높아진 셈이다. ◆대출 갈아타기 시작되나 지난 3월 첫 출시 이후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여왔던 모기지론 월별 판매액은 지난 9월 저점(2천8백94억원)을 찍은 뒤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지난달에는 전달보다 1천5백12억원 줄어든 4천2백21억원이 팔려 나갔다. 판매액 상승추세는 한풀 꺾인 셈이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그러나 부동산 거래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이는 이달 중순 이후부터는 모기지론 판매금액이 다시 뚜렷한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한은행 고준석 부동산재테크팀장은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도상환 수수료 부담 등의 이유로 갈아타기 조짐은 아직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이달 중순 이후부터는 모기지론 판매액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상당수 주택수요자들이 올 1·4분기를 내집마련 적기로 꼽고 있다는 점도 모기지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부동산 정보제공 사이트인 유니에셋(www.uniasset.com)이 지난달 회원 2백9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의 73%인 2백16명이 1·4분기가 내집마련의 적기라고 대답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