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년간 농축수산물 가격의 상승폭이 갈수록커지고 있다. 이는 기상악화와 함께 농촌의 노동력 감소, 재배면적 축소 등 구조적 요인에 따른 것이어서 앞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쉽게 안정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있어 주목된다. 13일 한국은행의 `2004년중 물가동향 분석'에 따르면 지난 1991-2000년중 농축수산물 가격은 연평균 5.5%의 상승률을 보였으나 2001년에는 6.3%, 2002년 6.2%, 2003년 5.9%에 이어 지난해는 8.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승률은 지난 94년의 12.2% 이후 10년만에 가장 높았다. 이에 따라 농축수산물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기여도는 지난해 1.04%포인트에달해 2000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특히 농축수산물 가격은 91-2000년중 소비자물가와 비슷한 수준의 오름세를 보였으나 이후 상승폭이 커지면서 소비자물가 대비 1.5∼2.5배 정도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자물가는 91-2000년중 연평균 5.1% 상승, 소비자물가 상승률 대비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의 배율은 1.1에 그쳤으나 이후 2001년 1.5, 2002년 2.3, 2003년 1.6,2004년 2.5 등으로 배율이 높아졌다. 지난 2001년 이후 농축수산물 가격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가파른상승세를 보인 것은 가뭄과 태풍, 냉해, 폭염 등 해마다 발생하는 기상악화 등 일시적 요인 뿐만 아니라 농촌의 구조적 요인이 상당부분 작용하고 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즉 농촌 노동력의 감소와 고령화 진행 등으로 90년대 후반 이후 나타나고 있는농산물 재배면적의 축소와 생산량 감소 추세가 반영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소비자들의 `웰빙'에 대한 관심 증대로 고품질 농산물에 대한 수요가늘면서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는 것도 한가지 요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