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대 성영철 교수(생명과학과)의 '결핵 DNA 백신 연구개발' 내용이 '네이처'와 '사이언스'에 주요 기사로 잇따라 소개돼 화제다.


라이벌 관계인 이들 2대 과학잡지가 특정 연구결과를 연속해서 게재한 것은 아주 이례적이다.


영국의 '네이처'는 최근 온라인 뉴스 첫 화면에 '결핵을 추방하는 백신'이라는 제목으로,그리고 미국의 '사이언스'는 7일자에 '희망적인 새로운 결핵치료법'이란 제목으로 성 교수가 개발한 결핵 DNA 백신 연구결과를 각각 보도했다고 포항공대가 11일 밝혔다.


네이처는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결핵 보균자이고,이들 중 5~10%가 증상이 나타나 매년 2백만명이 사망하고 있다"면서 성 교수의 연구 내용,의의에 대해 관련 사진과 함께 깊이 있게 다뤘다. 사이언스는 성 교수의 연구 내용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두 저널은 "성 교수의 결핵 DNA 백신은 약물에만 의존한 기존 방법에 비해 보다 빠르고 효과적인 치료법을 제시해 주었을 뿐 아니라,재감염을 방지할 수 있는 길을 연 최초의 연구성과"라며 이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영국 국립의료원의 면역학자 더글러스 로리 박사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성 교수는 과학기술부 국가지정사업의 DNA의학 연구실 연구책임자로 기존 결핵치료용 항생제와 함께 투약함으로써 결핵 치료기간을 단축하고 치료 후 재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DNA 치료백신'을 개발,네이처 자매지인 '진 세라피' 3월24일자에 발표될 예정이며,온라인으로는 지난 3일에 발표됐다.


한편 연구팀은 결핵에 감염된 생쥐를 대상으로 3개월 간 항생제를 투여하면서 면역증강 DNA 백신을 2~4주 간격으로 5회 주사한 결과,8개월 이상 전혀 재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번 치료법은 항생제 장기투여에 의한 부작용 해결,투약비 절감,내성 결핵균 억제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