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베스트10] POSCO '파이넥스 제철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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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백년 역사의 용광로를 대체할 신 제철공법,세계 철강 기술사를 다시 쓴다.'
포스코가 조만간 상업화할 '파이넥스(FINEX) 제철기술'에 따라붙는 수식어들이다.
파이넥스는 기존 용광로 공법을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혁신 제철기술로 세계 철강사의 일대 변혁을 예고하는 공법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8월 포항제철소 내에 연산 1백50만t 규모의 파이넥스 설비를 착공했다.
총 1조3천여억원이 투입되는 이 설비가 준공되면 14세기 개발된 이래 지난 1백년간 가장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받아 왔던 기존 용광로 공법을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파이넥스 공법은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일반 유연탄을 가공하지 않고 직접 투입해 쇳물을 제조하는 기술이다.
원료를 사전 가공하기 위해 투자할 필요가 없어 동일용량의 용광로 설비에 비해 투자비가 92% 수준으로 줄어든다.
값싼 원료를 사용할 수 있어 제철 제조원가도 기존의 83%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원료의 사전 가공공정을 생략할 수 있기 때문에 공해물질 배출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게 포스코의 설명이다.
황산화물(SOx)은 용광로 공법의 8%,질소산화물(NOx)은 4% 수준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비산 먼지 역시 크게 줄어들어 원료 고갈과 환경규제 강화 등 미래 경영환경에 대비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92년부터 파이넥스공법 개발에 착수했다.
그동안 R&D(연구개발)에만 4천2백여억원을 쏟아부었다.
지난해 6월 연산 60만t 규모의 데모 플랜트를 성공적으로 가동한데 자신감을 얻어 상용화를 추진하게 됐다.
올해말에는 최종 상용화 기술을 개발완료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파이넥스 공법을 자체 개발함에 따라 기술자립을 꾀할 수 있게 됐다.
지난 68년 창사 이후 일관 제철기술이 전무한 가운데 일본 등 해외 철강업체에서 기술을 도입,최고의 생산성과 원가 경쟁력을 창출해 왔기 때문에 포스코의 글로벌 경쟁력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세계 철강업체들이 통합화·대형화를 통해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파이넥스 기술개발의 가치는 더욱 값지다.
포스코는 따라서 파이넥스 공법을 세계 철강산업에서 차별적인 경쟁우위를 결정짓는 '전략적 핵심기술'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관련 특허관리 전담직원을 두고 주요 기술의 국내외 특허출원은 물론 기술유출에 대한 보안을 강화키로 했다.
완전 상용화에 성공하면 포항제철소의 노후 용광로를 우선적으로 교체하고 중국 인도 등 철강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시장에도 진출시킬 예정이다.
기술이전이 아니라 직접 투자해 기술 리더십을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