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헌혈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홍보용이나 일회성에 그쳤던 과거와 달리 대한적십자사와 약정을 맺고 매년 정기적으로 단체헌혈에 참여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10일 재계와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작년 6월 LG전자로부터 시작된 정기적인 단체 헌혈약정은 이후 금호아시아나, 삼성그룹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현대.기아차, 포스코 등 부정기적으로 헌혈을 해온 다른 그룹들도 동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올 1월 헌혈자가 16만5천863명으로 작년 동월 18만3천740명보다 9.7% 줄어드는 등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혈액수급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지적됐다. 삼성그룹은 이달 초 대한적십자사와 '생명을 나누는 사랑 실천의 약속'을 통해매년 임직원들이 정기적으로 헌혈에 참여하기로 했다. 삼성은 이 약정에 따라 2월 한달동안 '함께 나누는 사랑의 헌혈'이란 슬로건하에 삼성전자, 삼성생명 등 각 계열사에서 2만여명의 직원이 직접 헌혈에 참여하는대대적인 헌혈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삼성사회봉사단은 임직원들의 헌혈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헌혈왕' 및 헌혈 우수기업을 선정해 포상할 계획이며 등록 헌혈회원도 1만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헌혈뱅크를 운영, 헌혈을 한 임직원들로부터 기증받은 헌혈증을 기증하는 운동에 참여할 방침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도 작년 12월14일 대한적십자사와 정기적인 헌혈을 약속하는약정식을 갖고 전 계열사 사업장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열흘간 헌혈캠페인을 벌였으며 헌혈증서를 혈액암으로 투병 중인 아동들에게 전달했다. 금호아시아나측은 이 약정서에서 직원들의 헌혈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헌혈 직원에 대한 '인정 및 보상활동에 노력할 것'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LG전자는 작년 6월 국내 기업 중에서는 최초로 대한적십자사와 헌혈약정을 맺고 김쌍수 부회장, 장석춘 노조위원장 등 2만8천여명의 임직원들이 '사랑의 헌혈 캠페인'을 벌였다. 이밖에 현대.기아차, 포스코, 신세계 등 부정기적이지만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전사차원에서 헌혈운동에 동참해온 다른 기업들도 적십자사와 헌혈약정식을 맺고정기적인 헌혈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재계에서 시작된 정기적 단체헌혈 약정이 혈액공급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종전까지는 정기적으로 혈액을 확보할 수 있는곳이 군 부대 밖에 없었지만 기업들이 속속 참여하면서 재계는 물론 사회 다른 분야로도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기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