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이 개성공단 개발을 통해 경제협력과민족화해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고 있지만 이는 한미 관계에 갈등요인이 되고 있다고뉴욕 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개성공단의 개발 경과와 남북 및 한미 관계에 미치는 영향 등을 상세히 분석한 서울발 기사에서 "많은 한국 정부 관리 및 기업인들에게 이 사업은 대북포용정책의 진일보를 의미하지만 이로 인해 한국은 핵 포기를 압박하기 위해 대북고립정책을 추구해온 미국 행정부와 불편한 관계에 놓이게 됐다"고 밝혔다. 신문은 2000년 남북 정상회담 후 한국에서는 북한을 포용해야 한다는 사고가 널리 퍼져나갔고 한국과 최대의 우방인 미국과의 거리는 멀어졌다고 지적했다. 개성공단 사업과 관련해 한국이 비밀 기술을 북한에 제공할 것을 우려한 미국관리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고 이를 찬성한다는 미국의 공식입장은 미국이 통일을 막아서고 있다는 한국의 인식을 불식시키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고신문은 전했다. 주한 유럽연합(EU)상공회의소의 장 자크 그로아르 사무국장은 뉴욕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남북한은 문자 그대로 통일을 향한 새 길에 접어들었다"면서 "개성공단은외부세력의 간섭이 배제된 남북 간 협력을 대변하며 이는 5년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들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뉴욕 타임스는 한국의 기업인들이 북한의 값싼 노동력과 통일에 기여할 수 있다는 명분에 끌려 개성공단 사업에 참여하고 있지만 이 공단이 북한을 중국식 대외개방 체제로 이끄는 계기가 될지, 혹은 경제난과 식량난을 극복하고 궁극에는 정권의붕괴를 막아줄 경화(硬貨) 획득 노력에 불과한지는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