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후 황제 리롄제(李連杰)가 프랑스 감독뤽 베송과 함께 찍은 새 영화 '언리쉬트(Unleashed)' 선전 포스터에서 목에 개줄을차고 옆으로 엎드린 채 위에서 내려찍는 구둣발을 손으로 막는 모습이 공개되자 중국인들의 분노와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7일 대만 일간 빈과일보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문제의 미국판 영화 포스터를 보고 "중국인을 비하 하려는 것"이라면서 "쿵후 황제 리롄제가 이런 어이없는 포스터를 촬영하다니 믿을 수 없다"며 분노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지난 2일 시사회를 마친 이 영화의 프랑스판 포스터는 리롄제가 다른 두 사람과 서 있는 장면이어서 별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오는 4월 미국 개봉을앞두고 공개된 미국판 포스터가 중국인들의 반발을 산 것. 프랑스 영화 제작사는 중국 수출을 위해 미국판 포스터를 리롄제의 정의로운 표정이 살아 있는 포스터로 긴급 대체했으나 새 포스터에도 리롄제는 여전히 개줄을목에 차고 있다. 이 영화의 프랑스판 제목은 '대니 더 독(Danny The Dog)'이다. 미국 콜럼비아 트라이스타 홍콩 아시아 총부는 "리롄제가 주연한 영화는 그 동안 정의로운 영웅 이미지로만 국한돼 있어 캐릭터 변화를 시도했다"면서 "포스터의모습은 영화 내용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리롄제는 이 영화에서 10살 지능에 살인 병기로 훈련 받은 권투 선수 연기를 하며 목의 개줄은 그가 자유롭지 못한 채 조종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표현하기 위한것. 한편 중국은 아직 이 영화의 수입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타이베이=연합뉴스) 필수연 통신원 abbey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