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당분간 위안화를 절상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선진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담에 참석한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4일(현지시간) "지금은 고정환율제를 포기할 시기가 아니다"고 밝혔다. 저우 총재는 "중국은 균형적이고 안정적으로 환율제도를 운용할 것"이라며 "완전 자유환율제도란 목표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수 년이 걸린다"고 주장,미국 유럽 등의 압력 때문에 성급히 페그제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존 스노 미국 재무장관 대신 G7에 참석한 테일러 차관은 "중국이 변동환율제를 채택하길 원하고 있다"며 "중국은 가능한 한 빨리 자유환율제도를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G7 회담에서 위안화 절상과 관련, 중국측의 좀더 진전된 입장 표명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었다. 한편 G7 재무회담은 국제환율 문제에 관해 '과도한 환율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하고 구체적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채 폐막됐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