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주식시장은 설 연휴로 거래일이 이틀 밖에 되지 않아 관망 심리가 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주말 열리는 서방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 결과와 환율 동향, 옵션만기일(7일) 프로그램 매물이 변수다. ◆유가증권시장 이번주 종합주가지수는 기관 투자가의 자금이 유입되며 지난 주말보다 1.3% 오른 933.55로 마감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증시는 4일(현지 시각) 1월 고용통계가 시장 기대치에 못미쳤지만 기술주주도로 강하게 반등해 국내 증시에는 일단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 증시의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중국 위안화 문제에 대한 G7 회담의 결론과 외환시장의 반응이다. 위안화의 평가 절상 압력이 가시화될 경우 원/달러 환율의 하락 압박도 커지고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증시에서는 가시적인 결론의 도출이 힘들 것으로전망하고 있다. 옵션 만기일에 2천억~3천억원의 프로그램 매물이 나올 수 있는 점은 증시 수급상의 부담 요인이다. 연휴 이후 국내 증시의 향방은 연휴 기간 미 증시 흐름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 발표되는 주요 경제 지표로는 작년 12월 무역수지와 1월 재정수지(10일)가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설 연휴 때 특별한 해외 이슈는 없다"면서 "G7 회담 이후 아시아 외환시장의 반응을 관심있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옵션 만기일에 프로그램 매물로 충격을 받을 수있겠지만 물량이 나오면 나올수록 향후 수급에 도움이 된다"며 "연기금 중심의 매수세도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프로그램 매물에 노출된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중심의 매매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코스닥 이번 한주 코스닥시장은 중소형주와 단기 테마 종목에서 매물이 나와 0.64% 떨어진 465.51로 마감해 주간 단위로 6주 만에 하락했다. 새로 등장한 생체인식 테마가 급등세를 이어갔고 차세대 인터넷 주소체계 관련주 등 새로운 테마가 만들어지기도 했지만 시장의 팔자 분위기를 되돌리는데는 역부족이었다. 다음주에는 설 연휴 때문에 거래일이 이틀 뿐이어서 투자자들의 관망 움직임 속에 전체적으로는 완만한 조정 양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옵션 만기일 유가증권시장의 프로그램 매매 동향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있지만 외국인들의 시가총액 상위종목에 대한 매도세가 진정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개인들의 개별 종목에 대한 매도 움직임은 다음주에도 큰 변화가 없겠지만 기관은 7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며 "따라서 기관선호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기관과 외국인이 인터넷, 홈쇼핑, 휴대전화 부품관련주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에 대한 매수 강도를 키우고 있는 점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서 연구원은 "설 연휴 기간에 나타날 해외 변수들은 다음주보다는 그 다음주 시장에 본격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며 "단기적으로 지수 460선에 대한지지 여력은 충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김세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