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모주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금호타이어의 공모가가 1만4천6백50원으로 확정됐다. 이 회사는 오는 11일과 14일 이틀간 공모주 청약을 받은 뒤 17일께 한국과 영국에 동시상장될 예정이다. 증시에서는 금호타이어 상장을 계기로 금호아시아나그룹주가 다시 관심주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대신증권은 4일 금호타이어의 공모가격이 회사측 희망가격(1만3천2백50∼1만6천원)의 중간 수준인 1만4천6백50원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손종원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회사측과 투자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황금분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금호타이어의 상장 이후 적정주가에 대해 삼성증권은 1만7천8백원,굿모닝신한증권은 1만6천5백원을 각각 제시하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추산하면 공모주 투자자들은 12∼21% 정도의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금호타이어의 공모주식 수는 모두 2천5백49만주다. 이 중 6백80만주는 국내에서,나머지 1천8백69만주는 해외에서 각각 공모한다. 국내 개인투자자 청약분은 1백36만주다. 또 외국 공모분의 일부는 미국 3대 타이어 업체인 쿠퍼가 매입하기로 결정됐다. 쿠퍼는 공모 이후 모두 11%의 지분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의 실적은 탄탄한 편이다. 현재 매출액 기준으로 국내 2위이자 세계 11위다. 작년 3분기까지 1조1천8백49억원의 매출에 1천6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고성능타이어(UHPT)부문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경쟁업체인 한국타이어에 비해서는 다소 못미친다는 분석도 있다. 김학주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호타이어 주가는 결국 한국타이어와 비교될 수밖에 없는데 주가수익비율(PER) 측면에서 한국타이어보다 후한 점수를 받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또 투자자들은 다른 공모주 청약 때와 달리 풋백옵션이 없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풋백옵션은 일반청약자가 배정받은 공모주를 증권사에 공모가의 90%선에서 매도할 수 있는 권리다. 하지만 금호타이어는 국내외에 동시상장되기 때문에 이 조항이 적용되지 않는다. 증시에서는 금호타이어의 상장을 계기로 금호아시아나그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길기모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올해 1월까지 전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투자등급을 회복했다"면서 "금호타이어가 상장을 통해 우량 계열사로 복귀하는 등 구조조정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어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