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쟁력과 국가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길이고 그 중심에 도전적인 기업가 정신이 있다. 기업가 정신을 살리기 위해서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또 봉사지향적인 정부의 규제 개혁과 조세 감축,제한된 범위의 정리해고에 기초한 노사협력,외국기업을 동반자로 생각하는 개방적인 시각이 필요하다.' 노부호 서강대 교수(경영학)는 신간 '기업가 정신과 국가경쟁력'(서강대학교출판부)에서 '기업가는 자율성과 도전정신으로 고객만족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정부는 간섭이나 규제보다는 시장을 살리는 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21C비즈니스포럼 회장이기도 한 저자는 기업가 정신과 관련,'기업경영의 기초는 종업원들의 능동적인 참여와 책임있는 행동에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인간적인 경영 방식이 요구된다'고 말한다. 국가경쟁력 제고 차원에서는 국정운영의 패러다임을 바꾸라고 요구한다. 시장경제의 원칙 위에서 잘 나가는 기업은 더 크게 뻗어나가도록 지원하고,도산지경에 있는 기업은 시장에 맡겨 창조적 파괴가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 경제 체질을 강화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특히 상장기업의 30% 정도가 이자보상 배율이 1배도 안되는 상황에서 보다 강도높은 창조적 파괴가 일어나야 한다는 점을 일깨운다. 그는 또 한국경제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문화의 대혁명'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권위주의와 평등·연고주의를 타파하고 민주주의와 차등·성과주의를 정착시켜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일을 만들어 나가는 자율경영,능력과 성과에 따라 보상받는 책임경영을 이뤄내야 한다는 얘기다. 이 과정에서 정치가 경제에 개입하면 기업의 경영력보다 정치력이 더 중요해지고 지시·간섭 위주의 권위주의를 극복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빼놓지 않는다. 게다가 왜곡된 로비가 판치고 집단주의가 설쳐 차별보다는 평등,성과보다는 연고가 앞선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은 최대한의 자율과 책임 위에서 기업가 정신을 살리고 정부는 기업이 국부창출의 원천이라는 것을 인식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기업을 사랑하는 정서를 조성하는데 앞장서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4백5쪽,1만3천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