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생보사는 질적 성장에 중점을 두는 반면 외국 생보사는 양적 성장에 주력하는 등 국내사와 외국사의 영업패턴이 대조를 보이고 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 대한 교보 등 '빅3' 생보사의 작년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시장점유율은 낮아진 반면 질적인 부분에선 뚜렷한 신장세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에 가입한 뒤 1년 이상 해약을 하지 않고 보험료를 꾸준히 불입하는 사람들의 비율인 '13회차 유지율'의 경우 삼성생명은 작년 3월 말 78.7%에서 연말에는 85.2%로 높아졌다. 교보생명도 70.9%에서 80.0%,대한생명도 71.2%에서 73.3%로 상승했다. 이는 아직 외국사의 유지율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이전과 비교하면 상당히 격차를 줄인 것이다. 작년 3월 말 푸르덴셜생명과 ING생명의 '13회차 유지율'은 각각 91.3%와 90.3%로 국내사보다 월등히 높은 상태다. 13회차 유지율은 생보사의 효율성을 알아보는 대표적인 지표로 높을수록 완전판매에 근접한 것으로 해석된다. 새로 선발된 설계사가 1년 이상 보험회사를 다니는 것을 나타내는 '13차월 정착률'도 국내 보험사의 상승추세가 뚜렷하다. 삼성생명의 경우 작년 3월 47.0%에서 연말에는 55.9%로 높아졌다. 10명의 생활설계사가 들어오면 5명 이상이 1년 후에도 계속해서 영업을 하는 셈이다. 교보생명과 대한생명의 '설계사 13차월 정착률'도 작년 3월 각각 26.4%와 31.3%에서 연말에는 각각 43.8%와 34.8%로 상승했다. 작년 3월 말 현재 푸르덴셜생명과 ING생명의 설계사 '13차월 정착률'은 각각 86.4%와 74.9%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사들이 보험계약이나 설계사의 지속성 등에서 개선추세가 뚜렷한 것은 외환위기 이후 지속해온 효율중심의 질적 성장 우선경영이 서서히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외국 생보사들은 지난 2003년 하반기 방카슈랑스 시행을 계기로 양적인 성장에 주력하고 있다. 외국사들은 은행이라는 새로운 채널을 충분히 활용,일시납 저축성보험을 대량 판매하는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 생보사들의 전체 시장점유율은 17% 수준으로 높아졌다. ING생명의 경우 시장점유율이 지난 2002년 3월말 2.3%에서 작년 11월 말에는 4.6%로 상승,업계 4위로 올라섰다. 반면 부동의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의 시장점유율은 같은 기간 39.3%에서 34.3%로 소폭 낮아졌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