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산 고속철도 터널공사에 반대해 지난해 10월 27일부터 단식을 벌여온 천성산 내원사 지율스님이 3일 정부의 절충안을 받아들여 1백일 만에 단식을 풀기로 결정했다. 정토회 법륜스님은 이날 밤 10시40분께 서울 서초동 정토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율 스님이 정부가 제의한 환경영향평가 재조사 중재안을 받아들여 단식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재안에 따르면 정부는 조만간 환경단체 시민사회단체 민간전문가와 공동으로 '환경영향공동조사단'을 구성,3개월간 재조사를 실시키로 했다. 정부는 이 기간 중 조사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하지 않기로 했다. 지율스님이 요구했던 '3개월간 터널 발파공사 중단'은 수용되지 않았지만 공동조사단의 요청에 따라 필요시 부분적인 공사 중단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합의는 정부가 오후 이해찬 총리 주재로 열린 '지율스님 단식 대책 관계장관회의'에서 마련한 3개항의 제안을 지율스님측이 수용함으로써 이뤄졌다. 한편 1백일간의 단식으로 극도의 저혈압 증세를 보여온 지율스님은 병원에 입원하는 대신 당분간 정토회관에서 머물며 건강회복에 주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 2003년 2월 5일 부산시청 앞서 38일간 단식 돌입(1차). 2003년 10월 5일 부산시청 앞서 45일간 단식 돌입(2차). 2004년 6월 30일 청와대 앞서 58일간 단식 돌입(3차). 2004년 10월 27일 부산시청 앞서 단식 돌입(4차). 2005년 1월 21일 단식 87일째.돌연 잠적. 1월 30일 단식 96일째.서울 서초동 정토회관에서 단식 계속. 2월 3일 정부중재안 수용,단식 1백일 만에 중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