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롱뇽의 친구들'은 지율 스님이 단식 100일째를 맞은 3일 저녁 전국 곳곳에서 지율 스님을 살리기 위한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날 오후 6시30분께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진행된 행사엔 700여명(경찰추산.주최 측 1천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지율 스님이 단식을 풀고 경부고속철도천성산 터널 관통공사가 합리적으로 진행되기를 기원했다. 참가자들은 지율 스님과 생명평화를 위한 종교인 참회기도 추진위원회, 전교조,도롱뇽의 친구들, 정토회 명의로 노무현 대통령 앞으로 보낸 호소문을 통해 지율 스님이 요구한 전문가 공동 환경영향평가 실시, 공사 3개월 중단을 정부가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마산에서 올라왔다는 남모(44.여.주부)씨는 "친구와 함께 버스를 타고 왔는데생명까지 내놓고 단식하는 스님의 뜻을 몰라준 채 평가 한번 제대로 못해주는 정부와 대통령에게 비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7살 된 딸과 함께 온 지모(38.주부)씨도 "스님처럼 깨어있는 분이 우리 옆에 계속 머물러 있었으면 좋겠다 싶어 나왔다"며 "오늘 집회를 계기로 환경영향평가가 실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엔 또 정토회와 환경정의, 함께하는 시민행동 소속 40여명으로 된 초롱 행진단이 서울 서초동 정토회관에서 도보로 광화문까지 초록 초롱을 들고 행진한뒤 합류했으며 100만개를 목표로 환경단체 등이 접어온 종이 도롱뇽 12만여개를 한데 모아 당분간 정토회에 보관하기로 했다. 한편 이 촛불집회는 서울을 비롯, 부산 서면 롯데백화점, 광주우체국 앞, 대전으능정이거리, 청주 철당간, 제주시청 어울림마당, 전주 전북대 구정문, 부안수협,인천 통암역 광장, 영광 핵발전소 앞 등 전국 17곳에서 동시에 열렸다. 도롱뇽의 친구들은 4일 오후 6시 역시 광화문에서 간략한 촛불집회를 연 뒤 50∼100명 규모로 행진단을 구성, 지율 스님이 단식농성 중인 정토회관까지 행진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