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예비 실무협의가 3일 세종로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열렸다. 이번 회의는 한·미 FTA 추진 절차와 경제적 효과를 점검하는 사전탐색 성격이 짙지만 그동안 재계를 중심으로 필요성이 꾸준히 대두돼온 한·미 FTA 협상의 첫단추를 끼웠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회의에서 한국측은 한·일 및 한·멕시코 FTA가 맺어질 경우 자동차와 쇠고기 농산물 수입선이 미국에서 일본이나 멕시코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미국측이 한국과의 FTA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줄 것을 요구했다. 미국측은 양국간 FTA 추진을 위해선 지식재산권 보호,스크린쿼터 축소 문제에 관한 한국 정부의 유연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강문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미 FTA 체결시 연간 한국의 대미 수출이 35억∼46억달러,미국의 대 한국 수출은 17억∼30억달러 각각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또 미국 기업들의 한국에 대한 신규투자가 연간 39억∼96억달러 확대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건태 통상교섭본부 지역통상국장은 "상반기중 실무 협의를 2∼3차례 더 가진 뒤 하반기 양국 통상장관 회담에서 한·미 FTA협상 추진 여부를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