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직원들은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가 3일 기자회견을 갖고 7대 우선조사대상을 공식 발표하고 본격조사에 착수한 데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 앞으로의 활동을 지켜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직원은 "과거사 발전위원회의 활동은 우리도 언론을 통해서만 접할 뿐"이라며 "아무래도 우리가 했던 과거일들에 대한 조사인 만큼 관심을 가지고 관망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아무래도 사건들과 관련됐던 부서의 직원들은 민감하게 사안을 지켜보고 있다"며 "하지만 진실위원회가 필요할 경우에 한해 직원들과 개별적으로 접촉하게 되어 있어 촉각을 곤두세울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조사대상 하나하나가 워낙 민감하고 정치적 관련성이 적지 않아 향후 파장도 걱정거리"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는 이번 조사가 국정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정원 관계자는 "조사대상 사건과의 관련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젊은 직원들은 이번 조사를 통해 진정한 정보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당하게 조사를 받을 것은 받고 고칠 것은 고쳐가면 되는 것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김만복 기조실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정원으로서는 재판 기록을 진실로 믿고 있다"며 "그러나 제기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 앞으로 다시 조사해 나갈 것"이라며 의연히 조사에 응할 것임을 피력하기도 했다. 한편 오충일 위원장은 "고마운 것은 직원들이 선배들의 잘못을 파헤치는 것이 어려운 일임에도 협조해주는 것"이라며 감사를 표시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