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항구 대신 부산항을 이용하면 물류비는 물론 재고비용 판매손실액 등 여러가지 비용을 아낄 수 있습니다. 다양한 제품을 수입해다 파는 미쓰이의 경우 부산만한 대안이 없습니다." 일본 유수 유통회사인 미쓰이물산의 아베 다쓰히코 식품소매본부 연구원은 한국경제신문과 해양수산부가 지난달 21일 공동 개최한 '동북아 국제물류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쓰이물산이 한국기업과 합작으로 부산 감천항에 MCC 로지스틱스 코리아를 세웠으며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등지서 수입한 제품을 부산에서 재분류해 일본으로 배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미쓰이물산은 수입과정에서 발생하는 물류비로 고심해 왔다. 세미나에서 아베 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판매가격 95엔짜리 A상품의 수입원가는 42.8엔.여기에 물류비 재고금리 등을 감안할 때 이론적으로는 38엔이 이익으로 남아야 한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비용이 들어 실제 이익은 23.6엔에 불과했다. 상품당 0.2엔으로 계산한 재고금리는 0.6엔이나 들었고 일본 내 재고 유지비도 2엔 초과했다. 또 제때 물건을 공급하지 못해 폐기하거나 할인판매한 상품 때문에 발생한 손실도 12엔이나 됐다. 아베 연구원은 "부산 감천항을 이용할 경우 창고비용이 일본보다 저렴하고 배편이 많아 공급이 원활해질 것인 만큼 이같은 문제가 사라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의 거점 항만에서 하역한 후 지방도시로 육상배송하는 과정에서 드는 물류비용이 부담이었는데 부산항에서 지역 항만으로 직접 배송하게 되면 육상비용이 상당히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부산의 또 다른 장점은 배송기일이 짧다는 데 있다. 실제로 중국에서 생산된 상품이 상하이항을 출발해 오사카항으로 들어온 후 내륙 운송을 통해 후쿠오카 매장으로 배송될 경우 총 6일 동안 1백30만엔(40피트 컨테이너 기준)이 든다. 하지만 상하이항에서 부산을 거처 후쿠오카항으로 바로 배송될 경우 배송기일은 3일,비용은 75만엔으로 줄어든다. 현재 미쓰이의 MCC 로지스틱스는 부산 감천항에 물류창고를 짓고 있으며 2006년부터 이를 이용해 물류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미쓰이의 로드맵에 따르면 물류창고가 완전 가동에 들어가는 2012년께부터 42만TEU(63억2천9백만원)의 물량을 감천항을 통해 실어나를 계획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