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주식에 직접 투자하거나 주식형펀드에 가입하자니 주변에서 만류하는 소리가 들리고,그렇다고 은행 예금이나 채권에 넣어 두자니 투자수익이 물가상승분에도 못 미친다.


요즘 개인투자자들이 빠져 있는 딜레마는 이렇게 요약된다.


실제 지난해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주식은 올해 부동산 다음 가는 유망투자 대상으로 꼽혔다.


그러나 3명 중 2명은 주식 투자가 리스크가 크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주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는 까닭에 가계의 금융자산 중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7.5%에 불과하다.


반면 예금·현금 비중은 57.2%에 달한다.


미국에서는 주식 비중이 32.4%로 예금·현금 비중(12.4%)의 2.5배가 넘는다.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저축과 투자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조차 잘못돼 있다는 점을 그 이유로 지적한다.


미국과 영국의 금융감독기관들은 휴가비용이나 주택보증금 등과 같이 머지않아 지출하거나 곧 바로 사용하기 위한 돈을 넣어 놓는 저축과,자산을 불리기 위해 자금을 장기간 투입하는 투자를 분명하게 구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처럼 가계 금융자산의 60% 가까이를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현금 및 예금에 넣어 놓고 자산이 불어나기를 기다리는 것은 애시당초 모순이라는 얘기다.


국내 투자자들은 자금을 장기간 넣어 둬야 하는 주식과 같은 상품에서도 손해를 보기 일쑤다.


단기적인 시세차익에 너무 연연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일반투자자 10명 중 8명은 주식투자 기간을 1년 미만으로 잡고 있다.


3개월미만이라는 답변도 3명 중 2명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식은 장기투자를 통해 위험을 줄여야 한다는 정석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결과다.


최근 들어 국내 증시에선 의미있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개인들이 장기 투자를 지향하는 적립식 투자펀드에 속속 가입하고 있고 가치주와 배당주에 정석 투자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주가도 바닥을 다져가는 선순환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선진국에 비해서는 주식 투자에 대한 이해가 미흡한 게 현실이다.


초보자라면 주식투자에 성급하게 뛰어들기보다 금융감독원 증권선물거래소 증권업협회 등 증권 관련기관들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금융감독원(www.fss.or.kr)은 신문의 주식시세표 보기에서부터 공시보는 법,기업재무제표 보는 법 등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sm.krx.co.kr)와 증권업협회(www.ksda.or.kr)는 기본적인 용어설명 등을 인터넷에서 제공하고 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