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순혈주의'를 깨고 문호를 개방하기 위해 추진해온 임원(부총재보)급 금융경제연구원장 공모가 난항을 빚고 있다. 한은은 지난 21일 마감한 금융경제연구원장 공모 기한을 오는 11일까지로 연장한다고 1일 밝혔다. 공모 기한을 연장한 것은 응모자 수가 3∼4명에 그친데다 한은이 원하는 수준(?)의 적임자가 없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한은 내부에서 원장을 뽑자니 공모 취지가 무색해지고 응모한 외부인사들은 금융경제연구원을 이끌 만한 수준이 못되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단 재공모 절차를 밟기로 했지만 국내 경제연구소장 수준의 인물이 응모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는 한은의 희망대로 인선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