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정크본드(투기등급 채권)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월가 투자은행들에 '노다지'가 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모건스탠리는 홍콩의 아시아알루미늄과 판바가스,중국의 시노포레스트의 정크본드 8억5천만달러어치를 발행하면서 2천만달러의 수수료 수입을 올렸다. 이는 모건스탠리가 같은 기간 미국 연방저당금융공사(FNMA)와 같은 정부보증기관의 채권 1백61억달러어치를 발행하면서 벌어들인 돈의 3배에 이른다. 아시아 정크본드 시장의 연간 판매 규모는 현재 30억달러로 지난 5년간 10배나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미국에서 신규 발행,판매된 정크본드 금액(1천3백60억달러)에 비하면 극히 미약한 수준이지만 미국 시장이 같은 기간 10% 성장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아시아 시장의 빠른 성장 속도를 가늠할 수 있다. 싱가포르 아시안본드마켓포럼의 마이클 프레이스 연구원은 "올해 아시아 정크본드 시장은 적어도 20% 성장할 것"이라며 "중국 정부의 대출 규제에 따라 대체 자금 조달원이 필요해진 중국 기업들의 정크본드 발행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 소재 리서치그룹인 크레디트사이트의 이머징마켓 부문장 크리스티안 스트라켓은 "2015년께엔 아시아 정크본드 시장이 1백5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며 "수수료를 평균 1%만 잡더라도 투자은행 입장에선 약 1억5천만달러의 수수료 수입원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 발행 업무를 맡을 경우 해당 기업이 다른 기업 인수에 나서거나 주식을 발행할 때 추가로 영업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아시아는 투자은행들에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서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