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짜리 노트북 컴퓨터가 이르면 내년초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고 31일 독일 언론이 보도했다. 경제지 한델스 블라트 등에 따르면 니콜라스 네그로폰테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미 반도체업체 AMD 등과 손을 잡고 100달러(약 10만원) 짜리 노트북 컴퓨터를 개발 중이라고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밝혔다. 네그로폰테 교수는 개발도상국가 학교 교육의 혁신과 정보화 촉진을 위해 초저가 노트북 컴퓨터 개발을 추진해왔다면서 현재 AMD와 모델을 개발 중이며, 추가로사업 파트너들을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저 1천달러 안팎에 팔리는 일반 노트북 컴퓨터와 성능이 같지는 않지만 14인치 컬러 모니터와 AMD의 중앙처리장치(CPU) 등 기본 장치를 갖추고 적절한 속도로 인터넷이 되는 초저가 컴퓨터 잠재 수요가 8억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개도국 학교 교육에 혁명을 일으킬 이 컴퓨터의 공급이 1년-1년6개월 안에 가능하다고 밝힌 그는 그러나 일반 시판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이 문제로 대화를 나눈 중국 교육부 장관이 매우 큰 관심을 보였다면서 가난한 나라들에 공급하기 위해 세계은행과도 협의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AMD 대변인은 네그로폰테 교수와 협력해오고 있다고 확인해주면서'매우 흥미로운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네그로폰테 교수는 멀티미디어와 정보고속도로 개념을 최초로 제시하고, 디지털혁명이 가져올 세계적 변화를 예견해 `디지털화 전도사', `IT 시대의 선지자'로도 불리고 있다. 그가 1985년 MIT 내에 설립, 소장을 맡아오고 있는 미디어연구소는 그동안 홀로그램 및 멀티미디어, 디지털 고화질 텔레비전의 핵심 및 표준기술 등을 개발했다. 한편 AMD는 자체 개발한 휴대용 초저가 PC를 개발, 이번 다보스 포럼에서 `개인용 인터넷 커뮤니케이터(PIC) 50 x 15 ' 라는 이름으로 선보였다. 운영체제로 윈도를 채택하고, 닫으면 깜찍한 디자인의 플라스틱 상자처럼 보이는 이 컴퓨터의 가격은 185달러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