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사 회장은 미국의 까다로운 비자 규정이 해외 컴퓨터학도들의 유입 감소를 불러와 세계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미국의 지위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1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게이츠 회장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설에서 유학생 수의 감소를 '재난'이라고 표현했다.


게이츠 회장은 '세계의 지능지수(IQ) 자석'으로서 미국의 위상은 지난 2001년 9·11 테러 직후 강화된 입국심사 규정으로 위기에 빠졌다며 "우리의 컴퓨터공학 부서로 들어오는 아시아인들이 35%나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도 중국 등 신흥시장과 미국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신흥시장 국가 학생들의 40%가 이공계열인데 반해 미국은 그 비율이 4%에 불과한 점을 들었다.


미국의 대학 관계자들도 비자문제가 입학신청을 가로막으면서 해외 유학생이 줄어들고 있는데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총장은 지난해 외국의 차세대 지도자들이 다른 곳에서 교육을 받게 된다면 미국은 '헤아릴 수 없는 이득'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