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에 가면 다들 식성이 좋아진다. 즐비하게 진열된 먹거리를 보면 누구나 손이 가게 마련.할인점들은 1만원대에 맞추기 힘든 선물세트를 1만원 이하로 개발해 소비자들의 얇아진 지갑을 열게 하고 있다. 동시에 백화점에서 선물을 사던 고객들에게 할인점 선물세트도 괜찮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프리미엄 선물세트도 많이 내놓았다. '야누스'의 얼굴을 한 할인점을 잘만 이용하면 이번 설을 풍성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초저가와 프리미엄 상품 '두마리 토끼' 설날 선물세트의 65%를 차지하는 가공식품과 생활용품 쪽에서 1만원 미만의 초특가 상품을 새로 개발하느라 진땀을 뺐다. 예를 들어 이마트는 '도브' 브랜드로 유명한 고가 이미지의 유니레버마저 설득해 올해 처음으로 9천9백원짜리 세트 2종을 선보였다. 굴비는 주력 상품 가격대를 작년 8만∼13만원대에서 올해는 4만∼8만원대로 내렸다. 이 가격대의 물량도 2배 정도 늘렸다. 홈플러스는 3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무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와 달리 백화점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프리미엄 선물세트도 작년보다 많이 선보였다. 이마트는 와인세트를 지난 설보다 20개 더 늘려 총 28개 세트를 만들어 놓았다. 올리브유도 이탈리아산 고급 올리브유를 출시하는 등 지난해보다 선물세트 수를 50% 늘렸다. 냉장육 비중도 총 축산세트 물량의 35%까지 끌어올렸다. 롯데마트는 고객들로부터 한층 높은 신뢰를 얻기 위해 올해 수산물 선물세트는 모두 제주도에서 생산된 제품 위주로 제작했다. 이들 제품은 전량 제주도지사가 품질을 인증하는 'FCS 인증(Fresh Clean Safe)'을 받았다. ◆5만원 이하 선물세트 홈플러스를 예로 들면 1만원 이하 세트는 △양말세트(2∼3켤레) 2천5백∼5천3백원 △해표 식용유 1호(대두유 1.8ℓ짜리 2개) 7천7백원 △네슬레 커피 88호(커피와 크림) 8천9백원 등이 있다. 3만원 이하로는 △장쾌삼골드(50㎖짜리 10개) 1만7천원 △꽃샘 꿀 기획세트 2호(잡화꿀 1.2kg,영지꿀차 1.2kg) 1만9천8백원 △오뚜기 참치 HMP 특선세트(마일드참치 1백50g짜리 12개,팜 2백g짜리 4개) 2만1천9백원 등을 추천할 수 있다. 이마트에서 5만원 이하로 살 수 있는 선물은 △내장산 복분자주 특호 4만6천원 △자연주의 다기세트 4만5천원 △친환경 배 1호(7.5kg,10개 이내) 3만5천∼4만5천원 △명품김 2호 3만9천원 △참나무숯 건강세트 3만8천원 등이 있다. ◆바이어 추천 상품 롯데마트에서는 5개 세트를 추천했는데 가장 먼저 '수삼 더덕 혼합세트'가 눈에 띈다. 웰빙 흐름 때문에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는 품목이다. 고려인삼 4∼5년근 중 최고 품질의 상품만 엄선했다고 한다. 산지 직거래를 통해 가격도 낮춰 수삼 5백g과 더덕 1kg을 8만원대에 판다. '수제 소시지,떡갈비 세트'(3.4kg,4만∼9만원)는 명절 때 가족끼리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상품.원하는 양만큼 즉석에서 포장해준다. 조금 비싼 품목으로는 '제주산 옥돔·갈치 혼합세트'(옥돔 7백50g,갈치 1kg,13만원대)와 '호주 청정 프리미엄 세트'(3kg,15만원)가 눈에 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