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청 전사적 자원관리(ERP)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둘러싸고 우선협상자가 바뀌는 등 잡음이 일고 있다. 프로젝트 수주전에는 시스템통합(SI) 1,2위 업체인 삼성SDS와 LGCNS가 나서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다. 한국철도공사는 최근 철도청 ERP 프로젝트 우선협상자를 LGCNS에서 삼성SDS로 전격 교체했다. 철도청은 "LG측 기술제안서를 검토하고 협상한 결과 LGCNS와 협력업체간 경영혁신(PI) 역할분담 등이 불명확해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협상 결렬 사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LGCNS는 전례 없는 일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상엽 LGCNS 상무는 "구체적인 설명도 없이 갑자기 철도공사측이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면서 "법적 대응을 포함,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우선협상자로 새로 선정된 삼성SDS는 "제안서를 허위로 작성한 업체가 탈락한 것은 당연하다"고 반박했다. 사업을 수행할 능력이 부족해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면서도 마치 단독으로 응찰한 것처럼 꾸민 것은 잘못이라는 얘기다. 파문의 진원지인 철도청은 "삼성SDS의 이의제기 때문에 우선협상자를 교체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철도청 ERP 프로젝트에는 SI업계 1,2위 업체의 자존심이 걸려 있어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