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과 KTB네트워크가 서울대 실험실 벤처 출신인 에스엔유프리시젼(SNU프리시젼) 덕분에 '대박'을 터트렸다. 에스엔유는 지난 25일 공모가의 2배인 5만4천원에 코스닥 거래를 시작한 뒤,나흘 연속 급등해 지난 주말 8만2백원에 마감됐다. 공모가 대비 1백97% 급등한 셈이다. 이로 인해 산업은행은 투자원금의 17배,KTB네트워크는 9.5배의 평가이익을 얻었다. 30일 금융감독원의 지분변동보고서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특수관계인인 산은캐피탈은 에스엔유 투자원금 37억원을 6백65억원으로 불렸다. 평가이익이 6백28억원에 이른다. 보통주와 전환사채(CB)를 포함해 산업은행이 44만6천8백10주(11.35%),산은캐피탈이 38만2천5백20주(9.72%)를 각각 갖고 있다. KTB네트워크와 특수관계인인 MOST3호,MOST6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도 28억9천여만원을 투자,에스엔유 지분 38만2천5백20주를 확보했다. 이들이 보유한 지분의 평가금액은 3백5억원으로 차익이 2백77억원에 달한다. 동원투자조합제5호와 미래에셋벤처투자조합3호도 주식 4만∼5만주에 해당하는 전환사채를 갖고 있어 상당한 평가익이 기대된다. 기관투자가들의 보유 지분은 등록일로부터 1∼3개월 동안 지분 매각 제한에 묶여있어 당장은 주식시장에 내다팔 수 없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에스엔유의 공모청약에 참가한 개인 고객은 최대 14주를 받는 데 그쳤다"면서 "대주주 지분은 상장 이후 2년간 매각할 수 없는 점을 감안하면 상장과 주가 급등의 혜택은 고스란히 기관투자가에 돌아가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