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음식료 업종이 또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음식료는 원재료 수입 의존도가 높아 환율 하락이 곧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환율이 요즘 처럼 크게 떨어질때 마다 음식료 관련 종목들의 주가는 수출업종들과 반대로 상승곡선을 그리게된다. 음식료업종지수는 28일 증시의 약세에도 불구,1.08% 오르는 강세를 나타냈다. 대표격인 CJ가 1.84% 오른 것을 비롯 빙그레(1.83%) 삼양제넥스(5.21%) 동원F&B(3.33%) 대한제당(2.13%) 샘표식품(5.14%) 등도 동반 상승했다. 특히 대상은 6.80% 올라 신고가를 경신했다. 오뚜기도 5.68% 급등했다. 오뚜기는 올들어서만 42.5% 급등했다. 음식료 업종지수는 환율이 급격한 하락세로 접어든 지난해 10월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작년 10월 저점을 찍은 뒤 4개월간 20.2% 올랐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11.5%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업체별 환율하락 수혜폭은 CJ의 경우 원재료 수입금액이 연간 4억7천만달러,외화순부채도 4억2천만달러에 달한다. 그만큼 환율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 대우증권 분석에 따르면 환율이 달러당 50원 떨어질 때마다 CJ의 경상이익은 3백11억원,순이익은 2백19억원씩 증가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전분당 매출 비중이 30%로 높은 대상도 원재료인 옥수수 등을 1백% 수입에 의존,수입액이 연간 1억달러에 이른다. 8천만달러 정도의 외화부채도 안고 있다. 이 회사는 따라서 환율이 50원 떨어질 때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6.5%,6.8% 증가한다. 캔참치를 만드는 동원F&B도 환율 하락에 따른 순이익 증가율이 3.4%다. 농심과 오뚜기는 2차 가공업체지만 환율 하락은 간접적인 수혜 요인이 된다. 백운목 대우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달러당 1천20원 밑으로 추가 하락하는 등 10원 단위로 벽이 깨질 때마다 음식료 주가는 큰 폭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단기급등 따른 차별적 종목 접근을 이경주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환율 하락 이외의 외적인 요인들도 음식료업종에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재료인 국제 곡물가격은 작년부터 꾸준히 떨어지고 있는 반면,제품 판매가격은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는 게 그 예라는 것이다. 다만 내수 회복이 아직 가시화되지 않은 지금 주가가 급등한 점은 다소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 백 연구원은 "과거 음식료 관련주는 내재가치 대비 주가가 너무 저렴해 이른바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있었지만 최근 주가가 급상승하면서 저평가가 상당부분 해소됐다"고 진단했다. 특히 중소형주들의 경우 주가수익비율(PER)이 3개월 전만 해도 3∼4배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6∼7배 정도로 올라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이 종목별로 차별적인 접근을 조언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백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주가가 덜 오른 CJ 오리온 동원F&B가 유망해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환율 민감도가 높은 CJ 대한제분 삼양제넥스 등을 추천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