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열린우리당내 각 계파들이 자체적으로 후보단일화를 성사시키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전대 경선은 1인2표제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론상 한 계파에서 2명의 후보를 출마시켜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타 계파와의 합종연횡을 통해 당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단일 후보를 출마가 전제조건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현재 당내 주요계파 가운데 단일후보를 출마시키기로 확정한 곳은 장영달(張永達)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재야파 뿐이며, 나머지 계파들은 내부적으로 단일화를 성사시키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분위기다. 개혁당파가 중심이 된 참여정치연구회에서는 공동대표인 김두관(金斗官)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김원웅(金元雄) 의원도 출마의지를 굽히지않고 있다. 게다가 유시민(柳時敏) 의원이 주변의 출마권유를 받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알려져 상황이 더욱 복잡해졌다. 유 의원측은 2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유 의원은 김 전 장관을 도와주고 싶어한다"면서도 "유 의원 본인의 입장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참정연은 다음달 전국 이사회를 열어 후보단일화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지만 후보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에는 복수후보도 출마시킬 방침이다. 재야파와 함께 당내 최대 계파로 꼽히는 구(舊) 당권파는 자체 후보를 출마시키지 않고 친노직계인 문희상(文喜相) 의원을 지지할 계획이었지만, 신기남(辛基南)의원이 사실상 출마를 결정해 당초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신 의원은 당권파 일부의 불출마 권유에도 불구하고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는것으로 알려졌다. 신 의장은 27일 조계사를 방문해 정치활동 재개의 걸림돌이 됐던선친 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등 사실상 경선 준비활동에 나선 상태다. 반면 김부겸(金富謙), 송영길(宋永吉), 김영춘(金榮春) 의원 등의 예비후보가경쟁을 벌였던 재선그룹은 후보 단일화가 더욱 용이해졌다. 김부겸 의원이 원내수석부대표직을 제안을 수락함으로써 출마대상자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재선그룹의 한 관계자는 "설 연휴 이후 단일후보를 결정할 방침"이라며 "송영길의원이나 김영춘 의원이 가장 유력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