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디자인 역량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키겠다.' 산업디자인진흥원(KIDP·원장 김철호)은 올해 중소기업 지원을 1순위 사업목표로 설정했다. KIDP는 이를 위해 올해 중소기업 지원 예산을 지난해(1백30억원)보다 늘리기로 방침을 정했다. 지난 71년 설립된 산업디자인진흥원은 다양한 디자인 진흥 정책을 추진하며 디자이너 및 디자인 전문회사 육성 등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KIDP는 중소기업의 제품 디자인 및 브랜드 CI(기업이미지) 개선에 있어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중기 입장에선 지원책을 제대로 알고 활용하면 큰 돈 들이지 않고 기업 경쟁력을 한 단계 향상시킬 수 있다. KIDP에 따르면 현재 국내 업체들의 디자인 경쟁력은 휴대폰 TV 컴퓨터 자동차 등 일부 대기업 제품들이 선진국 수준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을 뿐 대부분 중소기업들은 경쟁열위에 있다. 실제로 2002년 말 디자인 부서나 디자이너를 보유하고 있는 중소기업은 전체의 39.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자인 부서가 없는 업체 73.3%는 바이어가 요구하는대로만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유관형 KIDP 홍보팀장은 "기업의 자체 디자인 및 고유브랜드 개발을 지원함으로써 고부가가치 상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KIDP의 중소기업 디자인 지원사업은 크게 △디자인 혁신기술 개발지원 △세계 일류상품 디자인·브랜드 지원 △디자인 홈닥터 △중소기업 디자인컨설팅 △상품화 융자 △석세스 디자인 상품 선정 등이다. 디자인 혁신기술 개발지원 사업은 자체적인 디자인 개발 능력이 없거나 디자이너가 부족한 중소기업을 디자인전문회사 연구소 대학 등과 연계시켜 제품 포장 시각 캐릭터 브랜드를 개발하도록 하는 것이다. 제품디자인은 최고 1억원까지,포장 및 시각 디자인은 3천만원까지 총 개발비의 3분의 2 이내에서 지원한다. 상품화 융자는 디자인 혁신기술 개발지원 사업에 참여했던 업체 중 상품화를 하고 싶은데 자금이 부족한 경우,금형 등 시제품 제작비를 8년(3년 거치 5년 분할) 동안 업체당 10억원까지 빌려주는 사업이다. 2003년부터 산업자원부에서 선정한 세계일류상품에 대해서도 디자인 전문가로 구성된 컨설팅위원회가 기업의 디자인 상황을 진단·컨설팅해주고 업체당 1억원 이내에서 디자인개발비를 지원해 준다. 디자인 홈닥터도 올해 KIDP가 야심차게 준비한 지원사업이다. 미취업 및 퇴역 디자이너,디자인전문회사 임원,대학교수 등으로 '홈닥터팀'(4명 원칙)을 구성,영세 중소기업에 디자인 자문 및 개발지도를 실시한다. 디자인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제품의 소재,표면처리,후가공기술,색채 분야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과제당 1억원 이내,공동기술개발의 경우 총 소요비용의 3분의 2,중소기업의 단독개발은 개발비의 절반을 보조한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