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사무총장을 지낸 김형오 의원은 27일 유홍준 문화재청장에게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광화문 한글 현판을 조선 정조의 한자 현판으로 교체하려는 방침을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공개서한을 통해 "광화문 현판을 갑작스럽게 바꾸려는 의도에 대해 모두가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어떤 경우라도 승자에 의한 역사 파괴는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유 청장은 이날 "광화문 현판 교체는 이미 지난 97년 결정된 사항"이라는 내용의 답신을 보냈다. 이 편지에서 유 청장은 "광화문 현판 교체는 내가 결정한 것이 아니라 97년 경복궁 복원계획 속에 들어 있던 것으로 2003년도 공청회도 거친 사항"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과 유 청장은 서울대 67학번 동기로 40년 지기다. 김 의원은 "가까운 친구가 본의 아니게 정치권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는게 안타까워 공개서한을 보냈다"고 전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