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펀드가 최근 날개돋친듯 팔리고 있지만 증시에서 거래되는 물량이 미미해 환금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전이 필요할 때 현금화가 힘들다는 얘기다. 2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증시에 상장된 부동산펀드는 '하늘채1호' 등 16개에 달하지만 이 중 14개는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거래가 되지 않았다. 거래가 이뤄진 2개 펀드도 거래량은 미미하다. 'KTB파주'와 'KTB웰빙특별'이 작년 9월 상장 이후 지금까지 전체 상장주식의 0.2% 미만인 2천주와 1만1천주가 거래된 게 고작이다. 같은 실물펀드인 선박펀드가 매일 꾸준히 거래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김봉태 증권거래소 상장심사팀장은 "사려는 사람과 팔려는 사람이 모두 드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채권처럼 만기까지 보유할 목적으로 펀드에 가입,매물을 내놓지 않는 데다 매수자 측에서도 최근 부동산펀드 판매가 잇따르는 만큼 굳이 증시에서 살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완규 현대증권 자산관리영업기획팀장은 "부동산펀드는 보통 만기가 2∼4년정도로 긴데다 거래도 잘 되지 않는만큼 장기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