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식시장이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증시 쪽으로 자금이 몰릴 것이라는 관측이 늘고 있습니다. 향후 전망을 박 재성 기자가 살펴 봤습니다. (기자) 연초 이후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내면서 주식시장의 고객예탁금은 2조원 가까이 늘었습니다. 늘어난 고객예탁금만으로는 단순히 증권시장으로 돈이 몰렸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고객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린 신용융자대금과 주식 처분 금액으로 다시 주식을 사들인 미수금 그리고 개인의 순매매액 등을 빼면 실질적인 고객예탁금은 오히려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증시에 들어오는 돈은 크게 늘지 않았지만 주가가 오르면서 갖고 있던 주식을 처분한 돈으로 새로 주식을 사고 파는 일만 반복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지난 2002년 종합주가지수가 940선을 돌파할 무렵 고객 예탁금이 5조원 이상 늘며 개인 투자자금이 시장을 뒷받침했던 것과 비교하면 추가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예탁금 증가가 좀더 늘어나야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시장에는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단기 급등을 의식해 신중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최근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적립식 펀드도 지난해 4분기 이후 매달 2천원씩 자금이 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지만 지난 2002년 지수 700선에서 3조 5천억원 이상 수탁고가 급증한 것과 비교하면 아직 좀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자금 유입 증가를 예상하는 배경으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식 매입 규모 크게 늘린 연기금과 기업의 자사주 매입 증가 등이 첫 손에 꼽힙니다. 여기에 저금리로 자산운용이 어려워지면서 보험사와 같은 장기 투자기관 자금이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도 한 몫합니다. 결국 9백선 돌파 이후 사그러들 줄 모르는 주식시장의 열기를 감안하면 고객예탁금 증가세는 9조원을 넘어 곧 10조원 대로 올라설 것이라는 기대가 큽니다. 예탁금 두 자리수대는 지난해 4월 이후 아홉 달만에 처음 바라보는 수칩니다. 와우티브이 뉴스 박 재성입니다. 박재성기자 js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