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쯔양(趙紫陽) 중국공산당 전 총서기의 영결식(遺體告別儀式)이 24일 또는 25일 베이징(北京)에서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고 대만과 홍콩 언론들이 24일 보도했다. 대만의 중국어 뉴스 사이트인 중광신문망(中廣新聞網)은 이날 중국 고위 지도자가 사망하면 통상 1주일 되는 날 영결식이 치러진다며 지난 17일 자오가 사망한 후만 1주일이 되는 24일 영결식이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자오쯔양의 장례식은 많은 사람들의 참석이 허용되는 추도식(追悼會) 없이 영결식만 거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대만 언론은 전했다. 자오에 대한 추도식을 거행하지 않는 이유는 장례식 간소화와도 관련이 있을 수있으나, 공산당이 대규모 시위 발생을 우려하기 때문으로 관측되고 있다. 홍콩의 성보(成報)는 베이징 소식통의 말을 인용, 자오의 영결식이 25일 베이징팔보산 혁명공동묘지(八寶山革命公墓)에서 개최될 것이라고 전했다. 자오 영결식에 참석할 최고위 관리는 당 정치국원급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성보는 전했다. 영결식에서는 중국의 장례 관례에 따라 '추도사'가 없으며 당은 영결식 당일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자오쯔양 동지 생애'라는 문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성보는 전했다. 자오쯔양 가족들과 당은 자오쯔양에 대한 평가가 일부 담길 이 글의 내용을 둘러싸고 그간 커다란 갈등을 빚어 왔다고 성보는 전했다. 당은 자오쯔양이 1989년 톈안먼(天安門)사태 때 정치적 실수를 범했다는 내용을포함하자고 주장했으나, 가족들은 그런 내용까지 넣으려면 1989년 이래 자오가 가택연금돼 정치적 자유를 상실했다는 내용도 넣자고 맞섰다고 성보는 전했다. 자오의 가족들은 당이 유족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영결식 참석을 거부할 것이라고 언론에 흘리고 있다고 대만 중앙통신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민 기자 sm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