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과 더불어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온 돼지갈비.


'마포갈비'로 대표되는 양념갈비가 널리 퍼져 있는 가운데 맛과 재료, 제조법을 차별화한 돼지갈비가 점차 인기를 얻어가고 있다.


삼겹살이 다양한 이름으로 재탄생했듯이 돼지갈비도 조만간 여러 모습으로 우리앞에 다가올 전망이다.


◆댓잎갈비(02-796-3355)=서울 용산구 보광동에 위치해 있다.


1987년부터 갈비집을 운영해와 갈비에 대한 노하우가 상당한 곳이다.


이곳의 돼지갈비는 소갈비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부드러운 맛을 자랑한다.


접시에 나오는 돼지갈비도 소갈비처럼 둘둘 말아서 나온다.


굉장히 크다.


돼지갈비를 불판 위에 펼치면 그 속에 대나무잎이 하나씩 들어 있다.


'댓잎갈비'라는 상호가 왜 생겼는지 알게 한다.


1인분에 8천원.


돼지갈비 양념의 비법을 물었더니 감잎 질경이 칡잎 등을 항아리에 넣어 오랫동안 숙성시키면 토종꿀 맛이 난다고 설명한다.


이를 이곳의 특징인 대나무 수액과 함께 고기 양념으로 사용한다는 것.


깔린 반찬 가운데 파무침이 빨갛게 양념돼 서비스된다.


파무침에는 계란 노른자가 올려져 있다.


이를 파무침과 버무린 뒤 고기와 함께 먹으면 돼지고기의 느끼함을 덜어주고 새콤매콤한 맛이 입맛을 돋워준다.


많이 먹어도 물리지 않는다.


식사로는 '갈비 김치찌개'를 추천한다.


돼지갈비를 넣어 만들었는데 국물이 진하고 얼큰한 게 그만이다.


외진 곳이어서 오래 전부터 일본인들을 상대로 영업을 해왔다.


그래서 일본인 단체 관광객들이 버스를 타고 온다.


일본에서는 이 갈비집을 오기 위한 투어상품까지 있다고 한다.


◆삼다가(031-719-6692)=1백% 제주산 흑돼지만을 사용한다.


이곳은 시중에서 먹는 돼지갈비와 달리 뼈가 달려 있는 '등갈비' 립(Rib)을 판다.


식당 밖에서 숯불로 초벌구이를 해서 가져오면 다시 숯불위에 올려 구워서 먹도록 했다.


숯향과 함께 입에서 살살 녹는 그맛은 어디서도 맛볼 수 없다.


분당에서는 이미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소문이 났다.


연초에 'SBS 맛대맛'에도 출연했으나 방송 탔다는 문구 하나 없다.


인테리어도 깔끔하다.


양도 푸짐해 돈이 하나도 아깝지 않은 식당이다.


갈비는 늦으면 동이 난다.


오겹살 항정살 갈매기살 가부리살 뽈살 등 구하기 힘든 돼지고기도 먹을 수 있다.


가격은 1인분에 9천원.음식을 좀 아는 사람들은 이만한 가격에 최상품의 돼지고기를 즐길 수 있다는 것에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반찬들도 맛깔스럽다.


추자멸치액젓에 절인 고추는 고기와 너무 잘 어울리고 묵은 지를 씻어 만든 노란색의 김치는 고기와 싸먹으면 색다른 맛을 준다.


3천원짜리 더덕도 주문해서 먹어보길 권한다.


낚시를 좋아하는 주인이 강원도 화천에 갈 때마다 구입해오는 것으로 씹을수록 향미가 그만이다.


면을 직접 뽑아 만드는 냉면에도 상당한 내공을 갖고 있다.


◆성북동 돼지갈비(02-764-2420)=택시기사들에게 널리 알려진 '기사식당'이다.


문을 연 지 40년이 넘었다.


주방에서 돼지갈비를 연탄불에 구워서 가져다 준다.


혼자 먹는 사람이 많아 1인분(5천원)주문이 일반화돼 있다.


돼지고기 냄새가 없고 갈비 특유의 느끼한 뒤끝도 없다.


주차도 해주면서 5천원짜리 돼지갈비를 판다는 사실이 놀랍다.


3명이 가서 돼지갈비,돼지불백,돼지주물럭 등을 각각 1인분씩 시켜먹을 수 있다.


◆토니로마스(02-587-4501)=패밀리 레스토랑 가운데 '돼지갈비 바비큐 립'이 전문이고 이를 기반으로 성공한 곳이다.


서울에 예술의전당점 등 7군데가 있다.


새콤달콤한 바비큐 소스 맛이 기막히다.


고기는 입에 넣기가 무섭게 사라져버린다.


소스별로 4가지 립이 준비돼 있다.


바비큐 소스맛에 충실한 오리지널 립,약간 매콤한 레드핫 립,달콤함이 가미된 허니 립,마늘향이 첨가된 갈릭 립 등이다.


종류별로 레귤러만 시켜도 둘이 먹기에 충분하다.


손으로 집어 뜯어먹은 뒤 양념을 쪽쪽 빨아먹으면 더욱 맛있다.


4가지 립을 모두 먹을 수 있는 '립스 샘플러'는 3만9천9백원.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