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랠리가 공모주 열풍으로 이어지면서 부동자금이 빠른 속도로 유입되고있다. 새내기주에 대한 높은 인기를 반영,유망종목으로 거론된 업체에는 적게는 7천억~8천억원,많게는 1조원이 넘는 청약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새해들어 '준(準) 대어급' 종목들이 등록 첫날 오를수있는 최대치까지 급등한 점을 감안할때 공모주대박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있다. 대어급 종목들이 줄줄이 등록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자금 코스닥 공모시장으로 21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1월 들어 신규 등록된 종목들의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폭은 대부분 2배를 웃돈다. 최근에는 새내기주 테마가 형성돼 작년 하반기 등록한 업체들까지 동반 상승하는 양상이다. 한동안 공모가를 밑돌던 모코코 디지탈디바이스 등도 주가가 연일 상한가까지 치솟으며 새내기주 테마에 합류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등록 종목은 업종 및 실적과 관계없이 거래 시작과 동시에 상한가 매수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며 "단기 급등세를 보인 일부 테마주에 비해 수익률은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리스크가 낮아 인기를 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거액의 뭉칫돈이 속속 공모주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 이날 공모주 청약을 마친 이엠엘에스아이의 경우 1조5천억원을 웃도는 자금이 몰리는 등 이번주 4개 공모주 청약에 모두 2조5천8백억원이 들어왔다. 지난주 청약에선 SNU프리시젼과 iMBC 등 4개 기업에도 2조5천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2주간 5조원이 넘는 돈이 공모시장에 몰린 것이다. 경쟁률도 크게 높아졌다. 올해 공모주 경쟁률은 평균 4백49 대 1을 나타냈다. 장외시장에서 관심이 덜했던 디이엔티와 한창산업 등도 경쟁률이 2백 대 1을 넘었다. 공모주 시장에서 대어로 꼽혔던 코아로직이 지난해 8월 청약때 미달됐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변화다. ◆공모주 열기 당분간 지속 공모주의 투자 열기는 계속 달아오를 전망이다. 다음주에 대어급으로 꼽히는 SNU프리시젼 디이엔티가 등록하고 에이디피엔지니어링과 이노와이어리스,에이블씨엔씨 등은 청약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에이블씨엔씨는 2000년 1월 설립된 화장품 업체로 '미샤' 브랜드로 유명하다. 2003년 1백30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천1백억원으로 늘었다. 호주 홍콩 등 해외 5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2월에는 화장품업계 최대 격전지인 미국 뉴욕에도 매장을 연다. 2월 들어 공모가 뜸해지면서 열기가 다소 주춤해지겠지만 3∼4월께 공모를 추진하는 기업들이 많아 공모시장 열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외국인 관심 속 과열 지적도 최근에는 외국인의 관심도 커지는 추세다. 미래컴퍼니 손오공 메가스터디 등 상당수 신규 등록주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3월 공모를 앞둔 휘닉스코리아의 주간사인 브릿지증권 관계자는 "외국계 펀드들이 기관 청약에 참여할 수 있느냐며 잇따라 문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공모주 시장이 다소 과열됐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업의 펀더멘털은 우량하지만 기존 등록업체 대비 주가 상승폭 등이 지나치게 크다는 평가다. 이날 등록한 서산은 레미콘 생산이라는 업종을 고려할 때 등록 첫날 1백24%의 상승률은 과도한 수준이라는 진단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