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20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2기취임을 맞아 미국과의 관계 개선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일방주의는 안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장-피에르 라파랭 프랑스 총리는 이날 대서양 양안 관계에 관한 의회 토론에서"부시 대통령의 새 행정부가 출범했다. 우리는 미국과의 협력 강화를 희망한다"고밝혔다. 그는 "부시 대통령의 2월 유럽 방문이 성공을 거둬 전세계에 균형이 이뤄지도록대서양 양안 사이의 협력을 증진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다음달 말 브뤼셀을 방문해 유럽연합(EU) 지도부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관리들과 회담할 예정이다. 라파랭 총리는 또 "프랑스와 미국 사이에는 많은 이견이 있었으나 이제 친구로서 이를 극복하고 싶다. 대화가 깊이 진전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셸 바르니에 프랑스 외무장관은 CNN과 회견에서 "새로운 양국 관계는 상호 존중에 입각해야 한다"며 일방주의를 경계했다. 바르니에 장관은 "프랑스만 양보해서는 안된다"며 "프랑스는 관계 진전을 원하고 미국도 그렇다. 이를 위해서는 솔직하고 직접적이며 투명하게 상호 논의를 벌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동맹은 복종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하고 이라크전을 예로 들며 "우리는특정 사안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 미국은 혼자 힘으로 테러, 가난, 개발 문제등에 대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프랑스는 지금 또는 나중이라도 이라크에 군인을 보내지는 않겠다. 그 러나 이라크의 정치.경제적 재건에 참여할 용의는 있다"고 덧붙였다. (파리=연합뉴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