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형 상품도 적립식으로 투자하라.' 채권형 펀드 투자도 적금을 붓듯이 매달 일정액을 불입하는 적립식이 유망 투자 전략으로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 한 해 채권형 펀드는 투자자금을 일시에 예치하는 방식보다 적립식을 활용한 펀드들이 수익률이 월등히 높았던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대표적인 적립식 채권형 펀드상품인 장기주택마련채권펀드가 좋은 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장기주택마련채권펀드의 1년 수익률은 7∼10% 수준으로 전체 채권형펀드 평균(5.83%)보다 최대 5%포인트 이상 높았다. KB자산운용의 'KB장기주택마련채권1'의 경우 작년 수익률은 11.09%에 달했다. LG투신운용의 'LG장기주택마련채권1'과 삼성투신운용의 '삼성장기주택마련채권1'도 수익률이 각각 9.93%와 9.32%로 9%를 크게 초과했다. 대투운용의 '스마트플랜 장기주택마련채권K-1'과 한투운용의 '부자아빠장기주택 마련채권A-1'도 7%를 넘어 전체 채권펀드의 평균수익률보다 1.5%포인트 높았다. 18세 이상 무주택자 등이 가입할 수 있는 장기주택마련펀드의 경우 5년 이상 가입하면 매년 불입금의 40%까지를 소득공제 받고 7년 이상 불입하면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세금혜택을 감안하면 펀드 수익률 격차는 더 커진다는 얘기다. 홍장희 대투운용 펀드매니저는 "적립식 채권펀드는 유입자금에 비해 유출자금이 적어 펀드 내 채권 듀레이션(가중평균만기)을 길게 운용할 수 있다"며 "채권값이 상승하는 금리 하락기엔 채권평가이익이 듀레이션이 짧은 펀드보다 커져 펀드수익률도 높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물론 단점도 있다. 최근처럼 금리가 급등할 때는 채권 평가손실이 단기형펀드보다 더 커지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자기간을 길게 하고 적립식투자를 하면 금리 상승기간 동안 채권 매입단가를 낮출 수 있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장기주택마련저축 가입 대상자가 아닌 투자자는 개인연금 상품이나 일반 적립식 채권형펀드를 통해 적립식 채권투자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