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7> 현대기아차, 제값받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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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를 '글로벌 브랜드 경영의 원년'으로 삼고 오는 2010년 이후 '세계 30대 브랜드 및 자동차 부문 5대 브랜드 진입'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김경식기자와 함께 브랜드 경영선포의 내용과 의미를 짚어봅니다.
우선 현대기아차가 밝힌 브랜드 경영의 내용은 무엇입니까?
기자> 현대·기아자동차는 세계 최고 수준의 브랜드 가치와 경쟁력 확보를 통해 본격적인 글로벌 톱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발표했습니다.
크게 두가지로 요약됩니다.
우선 그동안 큰 차이점이 없던 현대와 기아 두 브랜드의 정체성을 차별화시켜 고객층과 제품개발 방향을 구분했습니다.
현대차는 『세련되고 당당한(Refined & Confident)』이미지로 브랜드 방향성을 정하고 『드라이브 유어 웨이(Drive your way)』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제시했습니다.
기아차는 『즐겁고 활력을 주는(Exciting & Enabling) 』이미지로 브랜드를 차별화하고 『파워 투 서프라이즈(The power to surprise)』라는 슬로건을 발표했습니다.
인터뷰> 이광국 현대기아 브랜드전략팀장
“현대차는 세련되고 모던한 도요타와 아우디에 가까운 이미지를 추구하고 기아차는 다이나믹하고 젊은 즉 닛산 혼다 같은 이미지를 창조할 것입니다.”
또하나는 이 같은 브랜드 차별화를 바탕으로 2010년까지 3단계로 나누어 글로벌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단계별 추진계획 내용은무엇입니까?
기자> 현대·기아차는 1단계로 올해부터 내년까지 브랜드 경영기반 구축기로 잡고 글로벌브랜드 방향성 구현계획 구체화하고 세부운영과 글로벌브랜드 평가시스템 구축에 나섭니다.
2단계는 브랜드 경영 강화기로 2007∼2008년까지 브랜드전략을 반영한 신차 출시하고 글로벌 브랜드전략을 세계 전 지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3단계는 2009∼2010년까지 브랜드경영의 가속화시기로 글로벌 브랜드 관리시스템 레벨 업의 단계를 밟아 브랜드 가치를 구축해나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세계 톱수준의 브랜드 가치 제고를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인터뷰> 이광국 현대기아 브랜드전략팀장
“ 품질향상을 기반으로 올해가 제값받기, 즉 브랜드 가치실현을 위한 원년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인터브랜드 조사를 통해 전세계 30대, 자동차 업계 5위권 진입이 목표입니다.”
앵커> 현대기아차가 이 같은 브랜드 경영을 선언하게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기자> 지난 18일 워싱턴포스트는 지난해 현대기아차가 미국 자동차판매 점유율 4%를 넘어서는 등 세계 자동차 시장의 '진정한' 경쟁자로 부상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북미 모터쇼에서 신형 쏘나타가 주목을 받았다"며 "GM 등 미국 자동차 빅3는 도요타.혼다.닛산 등 일본 업체들에 이어 새로운 상대를 만났다"고 전했습니다.
그동안 품질 문제로 고전했던 현대차는 지난 6년동안 해외시장에서 꾸준히 판매량을 늘려 지난해 혼다.닛산을 제치고 세계 7대 자동차 제조업체가 됐으며 지난해 JD 파워의 자동차 품질조사에서 도요타에 이어 혼다와 함께 2위로 올라서는 등 품질도 인정받았습니다.
또한 기아차의 오피러스가 미국 스트래티직 비전이 선정한 "2004년 소비자에게 가장 기쁨을 주는 차"부문에서 1위에 올랐고 현대.기아차의 약진에 힘입어 정몽구 회장이 비즈니스위크가 선정한 "올해의 최고경영자"에 선정되는 등 상당한 성과를 실현했습니다.
품질면에서는 세계적인 자동차회사들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올라섰지만 아직도 현대차의 이미지는 '가격에 비해 성능이 뛰어난 차'라는 수준에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중국 등 후발업체로 부터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는 기존과는 다른 전략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이에따라 글로벌 종합자동차 그룹을 지향하는 현대기아차로서는 지금까지 구분하기가 애매했던 현대와 기아 각각의 브랜드 이미지를 갖고 GM,도요타 등 일류기업들과 대적할 만한 브랜드파워를 통해 양적 성장 뿐만 아니라 질적인 도약을 이룬 다는 전략입니다.
앵커> 브랜드 경영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기자> 이달 초 정몽구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중장기 비전을 ‘고객을 위한 혁신’으로 새롭게 제시하고 양적 성장에 치우치지 않고 질적 성장을 추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정 회장은 “초우량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성공키워드 중의 하나는 뛰어난 브랜드 관리역량이며 현대기아차도 브랜드 가치를 선진메이커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세계 최고수준의 브랜드파워를 구축해야 한다”며 브랜드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정몽구 회장이 브랜드운영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직접 지휘하는 등 현대기아차는 모든 경영역량을 브랜드 가치제고에 집중한다는 계획입니다.
결국 그동안 품질 경영을 통해 이룩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활발한 브랜드마케팅을 펼쳐 품질에 걸맞는 제 값받기에 나선 것입니다.
김경식기자 ks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