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ㆍ평론ㆍ번역ㆍ기획제작ㆍ정책 등 `전천후연극인'으로 통하는 오세곤 순천향대 예술학부 연극영화과 교수가 최근 극단 `노을'을 창단해 첫 작품으로 외젠 이오네스코의 `왕은 죽어가다'를 21-30일 미아리 아리랑아트홀 무대에 올린다. 이번 작품의 번역과 연출을 맡기도 한 오 교수는 "그간 학교 행정업무와 예술정책 관련 일로 정작 연극은 소홀히하다 보니 정체성마저 흔들릴 지경이 됐다"며 "본업에 충실하기 위해 뜻이 맞는 몇몇 연극인, 제자들과 함께 극단을 창단했다"고 밝혔다. 오 교수는 "앞으로 저예산ㆍ무초대ㆍ예약제의 정착을 내걸고 1년에 최소 5편을공연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연간 10만원을 내는 관극회원을 비롯해 다양한 후원회원 제도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극단 이름을 `노을'로 한 데 대해 "태양은 너무 밝고 우리 눈꺼풀은너무 얇고, 연극이 잠시나마 그 강렬한 태양으로부터 벗어나 쉴 수 있는 그늘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그늘처럼 부드럽고 은은한 빛으로서 `노을'을 떠올렸다"다고 설명했다. 사뮈엘 베케트와 더불어 부조리 연극의 기수로 불리는 이오네스코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왕은 죽어가다'(Le roi se meurt)는 느닷없이 죽음을 선고받은 한 인간이 처음에는 이를 거부하다가 과거에 대한 후회와 어린 시절로의 회귀 등을 거쳐결국 죽음을 수용해가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아울러 왕실의 행태로 상징되는 인류의 역사를 뒤집어보는 희극이자, 권력지향적인 오늘날의 세태를 풍자하는 소극이기도 하다. 따라서 인물의 캐릭터나 줄거리보다는 나가고 엇갈리는 등의 행위가 의미있기때문에 배우들의 연기호흡이 중요하다는 것이 연출자의 설명. 출연에 최홍일 노미영 장희재 오은영 장호진 정대용, 드라마투르기 양기찬, 움직임 지도 안병순, 애니메이션 김이진, 영상 하경호ㆍ백성호, 무대 이영미, 조명 남종우, 의상 박진원, 음악 이풍일, 후원 서울문화재단. 공연시각은 화-금 7시30분/토 4시30분ㆍ7시30분/일 3시ㆍ6시 (월요일 공연없음.단 21일은 무료 시연회) 관람료 일반 2만/대학생 1만5천/중고생 1만원(20일까지 예약시 50% 할인). ☎741-9720, 9723, 016-9727-0918, www.theacine.com (서울=연합뉴스) 이종호 기자 yesn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