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연예인들의 미확인 소문을 담은 소위 "연예인X파일"이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광고대행사
제일기획이 광고모델 선정 등에 활용하기 위해 지난해 11월말께 동서리서치에 의뢰,제작한 이 문건은 '광고모델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한 사외전문가 심층인터뷰결과 보고서'란 제목으로 인터넷게시판 메신저등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유포되고 있다.
이 문건은 방송사 연예리포터,스포츠지 기자등 10명의 외부전문가 인터뷰에서 얻은 내용을 바탕으로 국내 스타급과 신인 연기자 1백5명에 대한 세세한 정보를 총 1백12쪽 파워포인트에 담고 있다.
연예인별로 사진과 함께 현재의 위치,비전,매력,자기관리,소문등 5개항으로 나누어 기술하고 별모양의 특수기호로 평가까지 했다.
특히 그동안 연예가에 소문으로 떠돌았던 열애설 성적취향 등을 여과없이 그대로 표시해 명예훼손논란등 후유증이 적잖을 전망이다.
문건에 표시된 5개 항목 중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항은 소문과 자기관리에 대한 내용이다.
한 유명 여자 배우의 경우 "모 재벌 형제와의 스캔들은 사실""성형을 너무 많이 해서 얼굴이 이상해 졌음"으로, 모 남자 배우의 경우 "게이라는 소문이 있다""주위에 조언해 주는 사람이 없는 독불장군"으로 적어 명예를 훼손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자기관리" 항목도 "게으르고 자기 관리 안함" "남자관계가 복잡하다는 설이 있음" 등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건은 내용의 신빙성을 높이기 위해 정.재계 유력인사는 물론 연예 관계자의 실명을 그대로 실었다.
이에 따라 문건에서 언급된 연예인들은 명예훼손 등을 들어 기획사를 중심으로 소송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기획은 파문이 확산되자 이날 해명자료를 내고 "체계적인 데이터를 토대로 광고모델의 이미지 평가 작업을 하던 중 회사 의도와 무관하게 미완성데이터가 유출된 것"이라며 "보고서는 사실 유무를 가릴 수 없는 중간 결과물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제일기획측은 내부조사를 벌인 결과 동서리서치의 한 직원이 친구에게 재미삼아 보여준 것이 유출사고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동서리서치 관계자는 "내용이 사실에 근거하기 보다는 루머나 소문에 그치는 것들을 참고삼아 정리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출경위에 대해서는 확인을 거부했다.
제일기획은 "이번 자료유출로 심적으로 고통받게 될 연예인및 관계자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벌이겠"고 말했다.
동서리서치의 인터뷰에 응했던 10명의 외부전문가들은 "지난해 10월 제일기획으로부터 자사 광고 모델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협조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응답자 신상은 비공개로 부친다는 조건으로 전문가적 시각을 묻는 질문에 답했다"고 해명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