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원·달러환율은 평균 9백60원 정도가 될 것이며 이 경우 한국의 경제 성장률은 3% 안팎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19일 삼성경제연구소와 한국외환연구원 주최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05년 환율전망과 외환위험관리'심포지엄에서 올해 원·달러환율은 미국의 구조적인 쌍둥이 적자(경상·재정적자)문제와 중국 위안화 평가절상이 어떤 수준으로 단행되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행사에는 최근 환율 불안을 반영하듯 1천여명이 몰려 복도까지 가득 메웠다. ◆올 평균 환율 9백60원선 올해 환율전망을 발표한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올해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로 미국이 약한 달러 용인과 점진적 금리인상이란 현 정책기조를 유지하고,중국도 3%선의 위안화 절상을 연내 단행하는 것을 꼽았다. 이 경우 달러화는 '점진적 약세'를 보여,원·달러환율이 연 평균 9백60원선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작년 평균 환율(1천1백43원)보다 1백80원 이상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수출 둔화로 경제성장률은 정부 목표치(5%)에 크게 미달한 3% 안팎에 그칠 것으로 정 연구원은 내다봤다. 그러나 미국의 환율·금리에 대한 현 정책기조가 유지되더라도 중국이 위안화 절상을 단행하지 않는다면 원·달러환율은 9백20원대로 급락,국내 성장률도 2%대로 추락할 것으로 정 연구원은 관측했다. 또 가능성은 낮지만 미국이 금리를 급격히 인상하고 중국이 위안화를 15%가량 대폭 절상할 경우 달러화는 강세로 반전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원고(高)지속시 구조조정 가속 올해 원화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일 경우 국내 산업은 과거 80년대 후반 엔고(高)시대의 일본처럼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원화강세에 따른 산업별 영향을 발표한 김정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 경쟁력이 약한 기업들은 도산하거나 해외로 생산거점을 옮기는 등 급격한 산업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전자산업은 저가 가전사업을 철수하는 등 제품 고부가화도 진척될 것이란 예상이다. 김 연구원은 "산업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산업정책을 통해 원화 강세를 국내 산업의 체질을 개선하는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