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회사채 발행잔액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34조원이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회사채 발행잔액은 작년말 1백53조2천8백31억원으로 2003년말에 비해 34조7백28억원 감소했다. 회사채 발행잔액이 감소한 것은 지난 99년(3조2백6억원 감소) 이후 5년만이며 작년 감소폭은 99년 감소폭의 11배에 이른다. 이처럼 회사채 발행잔액이 줄어든 것은 대기업들이 수출로 번 돈을 기존 회사채 상환에 쓰고 있는데다 당장 대규모 투자처도 없어 자금수요도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반해 국채 발행잔액은 작년말 1백77조6천82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41조8천2백44억원(30.8%) 급증,연간 증가규모로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자금 조달과 환율방어 재원 확보를 위해 국채 발행을 대폭 늘렸기 때문이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최근처럼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 국가부문이 민간부문을 밀어내는 현상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