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임원 인사에서 화제의 인물을 가장 많이 배출한 회사는 역시 삼성이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외국인 임원과 여성 임원을 대거 배출하는 등 성별 국적 나이를 넘나들며 능력 위주의 인사를 단행,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삼성전자 미국 현지법인의 메모리 마케팅 및 영업 책임자인 토머스 퀸씨(42)가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출신인 그는 지난해 북미지역 메모리 및 플래시메모리 매출을 전년보다 각각 67%와 2백20% 늘린 공로를 인정받아 정규 임원(상무보)으로 선임됐다. 올해 삼성이 배출한 스타급 여성 임원은 삼성SDS의 윤심 상무보(41).지난 96년 프랑스에서 전산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삼성SDS를 웹서비스 컨설팅 및 SI(시스템 통합) 부문 국내 1위 업체로 성장시키며 그룹 내 스타로 떠올랐다. 15년째 전지 개발에만 주력하며 '배터리와 결혼한 여자'라는 애칭까지 얻은 삼성SDI의 김유미 상무보(46)도 삼성의 대표적 여걸로 꼽힌다. 남자 임원 중에서는 '벤츠폰'으로 불리는 휴대폰 'E700'을 디자인해 '애니콜'의 브랜드 가치를 크게 높인 공로로 2년 만에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한 윤지홍 삼성전자 전무(50)가 화제의 인물이다. LG전자에서는 황경주(40),류혜정 상무(40·여) 등 지난해말 인사 당시 30대였던 임원들의 중용이 가장 큰 화제였다. 특히 이들 주인공은 해외 유학파가 아닌 순수 국내통으로 초고속 승진 대열에 합세,눈길을 끌었다. 황 상무는 서강대 경영학과,류 상무는 연세대 전산학과를 졸업했다. 효성도 젊은 우수 인재를 전격 중용하며 화제의 인물을 배출했다. 34세의 나이로 '기업의 별'인 임원 자리에 오른 안성훈 상무보는 컨설턴트(베인앤컴퍼니) 출신의 핵심 브레인으로 알려졌다. 예일대 경제학과,하버드 MBA 출신으로 타이어코드 영업에서 뛰어난 수완을 보인 남성윤 전무(40)도 젊은 나이에 전무 자리에까지 오르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