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세포의 하나인 수지상세포를 이용해 암을 치료하는 세포 치료제가 국내에서 잇따라 개발되고 있다.


수지상세포는 인체에 종양이 생길 경우 림프구에 신호를 보내 암세포를 죽이는 면역세포이며 환자의 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기존 항암제와 달리 독성이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선진국들은 세포 치료제를 차세대 항암제로 개발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벤처 파미셀(대표 김현수)은 수지상세포를 이용한 악성뇌종양 세포 치료제 'PMG-8'를 개발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연구자 임상허가를 받았다.


파미셀은 아주대병원 신경외과 조경기 교수 팀과 함께 이르면 2월부터 악성뇌종양 환자 15명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에 나설 예정이다.


파미셀은 환자의 혈액으로부터 혈액세포가 되기 이전의 원시세포인 조혈전구세포를 추출,이로부터 수지상세포를 대량 배양해 PMG-8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배양된 수지상세포에 사이토카인 등 면역조절 물질을 넣어 기능을 강화한 후 환자의 암세포에 대한 정보를 미리 인식시켜 암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동아제약은 바이오 벤처인 크레아젠과 공동으로 신장암 세포치료제인 '크레아백스'를 개발했다.


동아제약은 올해 안에 삼성서울병원에서 임상 1,2상 실험을 마무리하고 2006년 희귀의약품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바이넥스는 지난해 3월 대장암 치료제 'DC-Vac/IR'와 폐암 치료제 'DC-Vac/EP-L'을 개발해 부산대 의대와 동아대 의대에서 임상 1,2상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바이넥스는 2006년께 임상3상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 회사 외에 2~3개 바이오 벤처가 수지상세포 치료제를 개발,임상 실험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레아젠의 전춘주 면역치료팀장은 "수지상세포는 면역반응을 지휘하기 때문에 다른 면역세포를 주입하는 것보다 효과가 크지만 암조직이 클 경우엔 기존 항암제와 병행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