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자 수준에서 뇌를 연구함으로써 미세한 초기 뇌질환까지 잡아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억과 학습 현상 등 감춰진 뇌의 비밀을 밝혀낼 수 있을 것입니다." 가천의대와 하버드대간 뇌영상기술 공동연구책임자인 조장희 박사(가천의대 뇌과학연구소장)는 "뇌를 분자 수준에서 보기 위해서는 현재의 PET·CT 융합시스템이나 fMRI로는 한계가 있다"며 "PET·MRI 융합시스템의 분자과학적 뇌영상 기술을 통해 아주 초기의 뇌질환 징후까지도 포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뇌세포 분자의 움직임을 투명하게 관찰할 수 있게 되면 치료는 물론 예방도 가능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조 박사는 "뇌가 어떻게 학습을 하고 기억을 끄집어 내는지 등을 규명하는 '인식과학'에 도전해 보고 싶었다"며 "머지않아 뇌의 어느 부위에서 어떠한 신경물질이 작용해 이 같은 현상을 일으키는지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의 분자과학적 뇌과학 영상 연구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며 "황우석 서울대 교수 등 줄기세포 연구진들과도 협력,줄기세포 영상 분야의 공동연구를 통해 세계적으로 놀랄 만한 성과물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박사는 PET를 세계 처음으로 개발하고 MRI(2.0T)를 제작하는 등 의공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꼽히고 있으며 노벨상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