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보험사 메트라이프로 인수되는 SK생명이인수.합병(M&A)설에 1년 이상 시달리면서도 견실한 실적을 내 `알짜'기업이라는 소문을 입증하고 있다. 17일 SK생명에 따르면 2004 회계연도 3.4분기까지(4~12월) 수입보험료가 1조47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7% 늘었다. 또 2004 회계연도 상반기(4~9월)에 444억원의 흑자를 냈고 연간 흑자규모가 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생명은 2002 회계연도와 2003 회계연도에도 각각 821억원과 593억원의 세전이익을 냈다. 통상 매각설이 불거져 나오면 고객이 이탈하고 임직원의 사기가 저하되면서 영업력에 타격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SK생명의 실적호조는 이례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SK생명처럼 1년 이상 매각설에 노출됐을 때는 기업가치가 급격히 하락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SK생명의 실적은 특히 지난해 불황으로 생명보험업계의 실적이 저조한 가운데올린 것이어서 주목된다. SK생명은 현재 방카슈랑스시장 진출과 홈쇼핑 영업 활성화, 인터넷을 통한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 등 M&A 상황에 처한 회사로 보기 힘들만큼 의욕적으로 신규사업투자와 판매채널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SK생명은 비록 그룹차원의 구조조정으로 매각이 진행되고 있지만 최근 수년간 안정적인 흑자기반을 구축해와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유의주기자 y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