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수직 상승하고 있다.


삼성전자발 IT 조기 회복론이 확산되면서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에 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채권시장이 붕괴 조짐을 보이자 시중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빠르게 유입돼 수급 여건도 급속히 호전되고 있다.


외국인은 17일 거래소시장에서 3천2백7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전날 1천9백13억원어치를 사들이는 등 새해 들어 8천억원어치 매수우위다.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만에 매수세를 본격 가동하며 '셀 코리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외국인은 특히 지난 주말 삼성전자의 실적발표를 계기로 삼성전자 LG전자 등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IT관련주를 집중 매수,지수 상승폭을 더욱 키우고 있다.


외국인은 그동안 외면해온 코스닥시장에서도 새해 들어 2백억원 이상의 매수우위를 유지하며 급등세를 부추기고 있다.


채권값이 연일 급락(금리는 상승)하고 있는 점도 증시 급등의 또 다른 배경으로 꼽힌다.


국고채(3년물) 금리가 불과 2주 만에 0.5%포인트 상승,채권시장을 패닉 상태로 몰아넣어 주식시장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주식매수 여력을 가늠할 수 있는 고객예탁금 규모는 지난 주말 현재 9조4천8백55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6.7% 급증했다.


이에 따라 고유가 환율하락 경기둔화 등 그동안 증시를 짓눌러온 다양한 악재는 일시에 뒷전으로 밀려나며 과열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테마주가 우후죽순처럼 쏟아지는 '묻지마' 투자로 거래종목의 20%가 넘는 1백81개가 상한가를 기록한 게 단적으로 말해준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4.12%(17.64포인트) 오르는 등 작년말 대비 17% 이상 급등했다.


종합주가지수도 17.98포인트(1.98%) 상승,923.08로 마감됐다.


지난 주말도 19.56포인트 급등,단숨에 900선을 돌파했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