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사망한 자오쯔양(趙紫陽) 중국 전(前) 총서기의 사망 소식에 대해 러시아 언론들은 중국 신화통신 등을 인용해 간략히보도하는데 그치고 있다. 이타르타스, 인테르팍스 등 러시아 통신들은 그가 지병인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했으며 지난 1989년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있은 민주화 운동에 대한 유혈 진압을반대한 이유로 실각했다는 등 그의 이력을 중심으로 보도하고 있다. 러시아 TV 방송들도 뉴스 마지막 부분에 단신 위주로 처리했으며 그의 죽음의 파장이나 의미 등에 대해서는 일절 함구했다. 로시야TV는 자오쯔양이 17일 지병으로 사망할때까지 며칠동안 혼수 상태에 있었으며 톈안먼 사건 이후 실제 가택 연금 상태로 지냈다고 전했다. NTV는 이날 자오쯔양이 톈안먼 사태 당시 학생들과 만나는 장면을 내보내면서 그의 일대기를 짤막하게 전달하는데 그쳤다. NTV는 자오쯔양이 민주화 운동을 하던 학생들을 지지하다가 쫓겨났으며 가택 연금하에서 친지들 외에는 누구도 만날 수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BBC 인터넷 러시아판(bbcrussian.com)은 자오쯔양은 중국 민주화의 상징으로 정치 개혁을 원하는 중국 극단주의자들이 자오쯔양의 죽음을 이용하려 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시위가 재발할 것을 우려해 톈안문 광장에 대한 경계가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모스크바=연합뉴스) 김병호 특파원 jerom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