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랠리가 지속되면서 테마가 만발하고 있다. 줄기세포 환경·에너지 무선인터넷 등 기존 테마에 이어 홈네트워크 전자태그(FRID) 관련주들도 동반 급등세다. 테마주들의 강세가 워낙 두드러지자 '묻지마 테마 장세'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기관들도 저평가 정보기술(IT) 관련주를 대상으로 '사자'에 나서 코스닥 전반이 테마를 이루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수급이 부쩍 좋아지면서 지수가 크게 오르고 있다"며 "테마주라고 해서 분위기에 휩쓸려 추격 매수에 나서는 것은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너도나도 테마주 17일 코스닥시장에서 홈네트워크와 전자태그가 새로운 테마로 부각되면서 초강세를 나타냈다. 지난주 정보통신부가 핵심 IT 분야를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SI(시스템통합)업계 대장주로 혜택이 예상되는 포스데이타는 지난 주말에 이어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3만7천8백원에 마감됐다. 현대통신 동문정보 코콤 등 홈네트워크 관련주도 모두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일정 주파수 대역을 이용해 원거리에서 대상물을 분석하는 전자태그 관련주인 누리텔레콤 쌍용정보통신 위즈정보기술 엑사이엔씨 등도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가수 음반사 등 저작 인접권자에게 포괄적 전송권을 부여하는 저작권법이 새로 시행됨에 따라 수혜주로 꼽힌 에스엠이 상한가 행렬에 동참한 것을 비롯해 예당(4.08%) 튜브미디어(2.97%) 등도 강세였다. 휴대인터넷 DMB(디지털 멀티미디어방송) 테마도 강세를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DMB사업에 참여키로 했다고 밝힌 삼지전자와 현대디지탈텍도 강세였다. 휴대인터넷(와이브로) 관련 공시를 내놓은 모바일원과 엑세스텔레콤도 크게 올랐다. 최근 상승세가 둔화됐던 대체에너지 줄기세포 무선인터넷 등 기존 테마들에도 순환매가 유입돼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리는 움직임을 보였다. ◆상승세 지속될까 이날 유일전자 인터플렉스 등 휴대폰 부품주,주성엔지니어디엠에스 등 반도체·LCD(액정표시장치) 관련주 등 IT업체들도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실적 호전 기술주로 매수세가 확산되면서 시장이 상당기간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긍정론이 강하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IT부품주의 동반 강세가 새로운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시장이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손범규 연구원은 "기술적으로는 과열됐지만 '기다리는 조정은 없다'는 증시 격언처럼 조정을 장중에 마무리하면서 강세를 이어가는 탄탄한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만 테마주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한 코스닥 시황분석가는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실적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에 초점을 맞출 때"라고 조언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