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자원개발은 중장기적 시각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한준호 한국전력 사장은 수익 창출과 자원의 안정적인 장기 확보를 위해 해외 유연탄 개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사장은 "호주 인도네시아 중국 필리핀 등에서 해외 탄광 지분 확보를 위한 현지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직접 개발을 통해 생산한 유연탄을 국내에 들여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발전용 유연탄 도입량은 4천6백만t으로 전체의 65%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힌 한 사장은 "직접 개발을 통해 한국의 유연탄 자급률을 현재 26%에서 2010년까지 30%로 높이는 데 일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사장은 동력자원부 자원개발국장 시절 인도네시아 파시르 탄광 개발을 주도,지난해 1천7백만t을 생산하는 세계 7위의 유연탄광으로 육성하는 등 자원개발 분야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왔다. 그는 "당시에도 실패에 대한 우려가 높았지만 지속적인 개발투자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며 "해외 개발사업은 성공하면 수익성이 높지만 리스크도 높은 만큼 정부와 공기업이 일정 부분 지원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브랜드와 자금력을 갖춘 한전이 실수요자인 5개 발전자회사와 협력해 유연탄 개발에 나설 경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 사장은 최근 유연탄 가격 급등과 관련,"제철용 석탄의 경우 지난해보다 1백%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발전용 석탄은 20% 정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 대만 등과 공동 보조를 취해 올해 수입가격 상승폭을 10% 수준으로 억제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전은 또 현물 구매 비중을 축소하고 장기 구매를 늘려 현재 75% 수준인 장기 구매 비율을 80% 이상 높이고 수급 불안의 '주범'인 중국으로부터 도입 비율을 44%에서 24%로 낮추는 대신 호주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으로 도입선을 다변화하는 등 단기 안정 대책도 함께 마련키로 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